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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그곳은 생명을 품은 ‘바다’ ...겨울왕국 아암도​
글쓴이 문화재방송.한국 등록일 [2021.07.13]

그곳은 생명을 품은 ‘바다’

 


인천, 다시 걸어보고서 ㉚
겨울왕국 아암도

 

문득, 그곳은 안녕하신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듯 하지만 기억 속에서 다소 멀어진 인천의 공간들이 있다. 넓은 공간을 쓱~ 한 번에 보는 것이 아니라 어느 (지)점을 다시 걸어보고자 한다. 걷다 보면 점(點)은 선(線)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모이면 다시 넓은 면(面)을 싹~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다시 인천, 걸어서 쓱~싹~이다. (편집자 주)


올겨울에 눈도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집콕으로 답답하던 사람들은 요 며칠 사이에 내린 하얀 눈에 유난히 열광했다.


멀리 가지는 못하고 가까운 소공원에서 가족이나 연인끼리 소박하게 눈을 즐겼다. 우리 곁에 숨겨진 겨울왕국이 있다. 눈이 올 때마다 나름 바다 설경(雪景)이 펼쳐지는 아암도다.


▲얼어붙은 아암도 해안


▲눈 내린 해안의 파도 흔적


인천 앞바다에는 168개의 섬이 있다. 아암도는 이미 섬 족보에서 지워진 섬 아닌 섬이다. 섬 명부에서는 지워졌는지 모르지만 인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중년 이상의 인천인이라면 그 마음속에 여전히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1970년대 아암도 풍경


아암도는 6,058㎡(1,832평)의 크기로 웬만한 동네 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섬이다. 현재 육지에 딸려 있지만 여전히 섬의 형태가 오롯이 남아 있다. 

아암도는 대아암도와 소아암도로 이뤄져 있다. 그 주변에 크고 작은 바위섬들이 함께 모여 있다.
 

 

▲눈 덮힌 소아암도


섬이었지만 배를 타고 가는 섬은 아니었다. 오로지 옛 송도유원지를 통해야만 그 섬에 다다를 수 있었다.

 

바다 방향으로 나 있는 유원지 쪽문부터 아암도까지 거리는 700m 정도. 하루에 두 번 물이 빠지면 길이 열렸다. 사람들은 물이 빠지길 기다렸다가 섬으로 건너갔다. 사방이 광활한 갯벌이 펼쳐져 있어 갯바위에 서 있으면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형체가 남아 있는 초소

 


▲초소 안 모습


이곳은 군인의 섬이었다. 총기를 든 군인들이 해안가와 초소를 지켰다. 섬으로 건너온 관광객들은 떠날 때까지 불편하게 감시당했다.

 

‘경고, 이 지역은 군 작전지역이므로 사진 촬영을 금합니다.’ 섬 안에서의 기념사진은 물론 다른 방향을 찍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인천 앞바다나 송도유원지 혹은 청량산 풍경 방면이 담긴 사진을 지금도 거의 볼 수 없다.
 


▲초소 앞에서 내려다본 해안


 

떠 내려와 갯바위 걸친 유빙(流氷)


실제로 아암도 부근에서 1961년 북한 공작원 3명이 침투했다가 2명이 사살되었다. 20년 전 해안선 철책 제거와 개방으로 현재 초소 경계는 없어졌다.

 

그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다. 산에 오르면 두 개의 초소가 있다. 초병만 없을 뿐 바다 쪽을 향한 감시창과 작전 지도가 흐릿하게 남아있다.

 

바다를 향해 매서운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을 초병들은 성벽 같은 아파트들이 바다를 막을 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해안선 따라 난 자전거 도로


1980년대 초부터 송도유원지 일대를 넓히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80년과 1981년 인천위생공사와 ㈜한독은 송도 갯벌을 매립했다. 

그 바람에 아암도는 육지와 붙어버렸다. 더이상 섬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작은 동산으로 남게 되었다.
 

 

▲첫 발자국도 없는 아암도 설경


1994년 섬을 스쳐가듯 왕복 6차선 해안도로가 뚫렸다. 자동차가 그 옆으로 쌩쌩 달렸다. 이듬해 3월 뜬금없는 ‘와이키키’ 계획이 발표되었다.

 

아암도 해변을 ‘하와이 와이키키 비치’처럼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갯벌 일부를 인공 백사장을 조성하기 위해 섬 주변에 바닷모래 수십 톤을 쏟아부었다.
 


▲보기 드문 갯바위 고드름


며칠 후 모래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다시 갯벌이 되었다. 하루에 두 번 드나드는 밀물과 썰물이 모래를 쓸고 나갔다.

 

현재 아암도 남쪽 해안에는 짧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천연 모래이다. 원래의 것은 가고 본래의 것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인천의 와이키키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와이키키는 ‘솟구치는 물’이라는 뜻이다. 아암도 와이키키 망상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을 울분으로 솟구치게 했다.
 


▲마치 송도국제도시를 바라보는 듯한 얼굴 바위


눈으로 선명해진 갯골


송도국제도시의 모든 아파트들은 서로 목을 빼고 바다를 보려고 한다. 아암도는 송도국제도시의 후면에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정작 자신의 바로 뒤에 바다가 있는 줄 모른다.

 

이름 모를 물새, 울퉁불퉁 원초적 기운의 갯고랑, 울긋불긋 염생식물이 핀 모래, 시간을 품고 있는 갯바위…. 그곳은 작고 연약하지만 분명 생명이 솟구치는 인천의 섬이다.


글·​ 사진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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