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초 사찰인 바이마쓰의 입구.

여행 첫날 방문한 룽먼석굴이 시 외곽에 있는 관계로 아침 일찍부터 시내로 향했다. 오늘 찾아갈 곳은 바이마쓰(白马寺,백마사)와 톈쯔쟈류보우관(天子驾六博物馆,천자가육박물관)이다.

바이마쓰는 중국에서 최초로 지어진 사찰이고, 톈쯔쟈류보우관은 유물 발굴 현장에 세워진 박물관으로 룽먼석굴과 함께 뤄양시 대표 명소들이다.

우선 뤄양시 중심에서 동부로 12km 떨어진 바이마쓰로 가려고 56번 버스를 탔다. 버스 요금은 1.5위안(약 270원)으로 저렴하며, 종점이 바이마쓰 입구여서 찾아가기도 아주 편리하다.

▲ 버스정류장에 안내된 56번 버스 노선도(상) 바이마쓰 입구 앞 노점상(하).

종점에 도착해 바이마쓰 입구까지는 약 200m 가량 되는데, 가는 길에 기념품을 파는 노점이 매우 많다. 특별히 구매할 것은 없지만 구경하는 재미는 있다.

바이마쓰 입구 옆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는데, 가격은 성인 1인당 50위안(약 9,000원)이다.

때마침 서양인 남녀도 잇따라 표를 구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자유여행객으로 보이는 이들은 중국어를 할 줄 몰랐는데, 대체 이곳은 어찌 알고 어떻게 찾아온 것인지 참 궁금했다. 또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 바이마쓰 매표소(상) 입장권과 실제 바이마쓰 입구(하).

바이마쓰에 입장하니 사찰의 또 다른 입구가 나왔다. 알고 보니 이곳이 예부터 보존된 진짜 입구이다. 입장하기 전 바이마쓰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동한나라(서기68년)에 건축한 중국 불교사찰 1호로 중국 불교의 발원지이자 소림사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사찰이다.

서기 67년에 한나라 황제인 유장(刘庄)은 백마에 불경을 싣고 가던 인도 스님을 만나 사찰을 만들었고,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사찰의 이름을 "바이마쓰(白马寺)"라 했다. 이 때문에 사찰 곳곳에서 말조각상을 볼 수 있다.

▲ 바이마쓰의 내부 풍경(상) 대웅전의 불상(하).

하지만 현재 모습이 과거 그대로의 모습은 아니다. 한때 3천명의 스님이 거주할 정도로 공전절후의 번영을 누리던 바이마쓰는 당나라 말기 중국 전역에 퍼진 멸불운동으로 인해 전소했었다.

이어 송나라와 명나라까지 불교 보호정책으로 복원됐지만 문화대혁명으로 불상과 불경이 다시 훼손되기도 했다.

이처럼 굴곡 많은 역사의 바이마쓰는 현재까지도 수복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래도 온전히 남은 것이 있으니 바로 대웅전의 불상이다. 원나라 때 만들어진 이 불상은 현재 제작법이 단절된 문화유산이다.

▲ 바이마쓰 내 박물관 외관(상)과 내부(하).

단순히 사찰만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사찰 내부에 박물관이 있어 불교와 관련된 각종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바이마쓰 안에는 중국식 사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식 사찰과 인도식 사찰도 있다는 점이다.

▲ 바이마쓰 내 동남아식 사찰 입구(상) 대웅전 외관(중) 대웅전 내부(하).

대체 왜 이곳에 양식이 다른 사찰이 함께 있는지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특히 뱀이 똬리를 틀고 부처를 감싼 조각상과 모스크 양식으로 된 사찰은 꽤 인상적이다.

두 사찰 모두 면적도 넓고 기둥 하나부터 손잡이, 촛대 등 색다른 볼거리가 많으니 천천히 관람하는 것이 좋다.

▲ 중동식 사찰의 외관(상) 대웅전 입구의 기둥 조각(중) 대웅전 내부(하).

바이마쓰를 다 둘러보니 볼거리가 많아 시간이 지체됐다. 중국은 대부분 관광지가 17시(입장은 16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서둘러 톈쯔쟈류보우관으로 이동했다.

시내 중심 광장에 있는 이곳의 정식 명칭은 저우왕청톈쯔쟈류보우관(周王城天子驾六博物馆,주왕성천자가육박물관)으로 동주시대 대형 순장 거마갱(车马坑) 유물 발굴현장 위에 그대로 세운 박물관이다.

건물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고 광장 지하에 있다는 점이 특이하며, 입구 위에 마차를 끄는 커다란 여섯 마리의 말 동상이 세워져 멀리서도 금세 알아볼 수 있다.

▲ 톈쯔쟈류보우관 입구(상)와 입장권(하).

지하 매표소에서 1인당 30위안인 입장권을 구매하고, 내부로 들어갔다. 박물관은 제1전시실과 발굴현장이 보존된 제2전시실로 나뉜다.

제1전시실에서는 동주시대의 역사와 순장 배경, 유물을 볼 수 있다. 이곳만 보면 여느 박물관과 다를 바 없다. 진짜 하이라이트는 제2전시실이다. 중앙 복도를 지나면 길이 42.6m, 폭 7.4m의 제2전시실이 나오는데, 출토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정식명칭은 '톈쯔쟈류(驾六,가륙) 순장갱'이라 하는데, 구덩이 안에 순장거 26대와 말 70마리가 담겨있다. 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출토된 현장에 전시된 순장 거마갱이다.

거마를 두는 모양은 마차를 타고 가는 모습 그대로이며, 차대는 마차를 2줄을 두어 남북 방향으로 순서를 지켜 나아가는 모습이다. 마차 앞에 말이 각 2마리, 4마리, 6마리 등 3가지 등급으로 동주시대 마차 사용 제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 출토된 유물을 볼 수 있는 제1전시실(상)과 순장 거마갱이 있는 제2전시실(하).

또한 이곳은 '천자가륙(天子驾六)'을 입증하는 역사학적 가치가 있다. 중국 역사서를 보면 황제 또는 동급의 황족이 출행할 때는 말 6마리를 묶어 끌고 다녔다는 기록이 있지만 실제적인 증거가 없었다.

그러나 '톈쯔쟈류 순장갱'이 발굴되면서 주나라 황제가 6마리 말을 이용했다는 것을 증명해 준 셈이다. 물론 이러한 역사적 가치가 아니더라도 방대한 주나라 문화의 단편을 이해할 수 있어 충분히 유익한 곳이다.

▲ 톈쯔쟈류 순장갱 내 왕이 타던 천자가륙의 모습(상)과 화양광장국제호텔 외관(하).

톈쯔쟈류보우관까지 관람을 마치고 이제 호텔로 돌아갈 시간이다. 오늘 묶을 곳은 화양광창궈지다판뎬(华阳广场国际大饭店,화양광장국제호텔)이다.

뤄양시에는 다양한 숙박업소가 있으니 개인별 취향에 따라 결정하면 되지만 화양광장호텔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추천하는 곳이다.

별도로 등급은 없지만 5성급 못지않은 시설에 서비스는 7성급에 버금간다. 최고급 리조트 못지않게 전 직원이 고객에게 관심을 두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국을 많이 다녀봤지만 단연 최고의 호텔로 꼽을 수 있다.

또한 매일 신선한 과일, 과자, 라면,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며, 셔츠 2벌까지 무료 세탁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치도 시내 중심이라 유명 관광지로 이동도 편리하고, 건너편 대형할인점에서 쇼핑도 가능하다.

▲ 화양광장국제호텔의 객실 내부(상)와 객실 내 무료 제공되는 식료품(하).

※여행 TIP

바이마쓰(白马寺，bái mǎ sì, 백마사)
주 소: 뤄양스 뤄룽취 바이마쓰전(河南省洛阳市洛龙区白马寺镇)
전 화: 86-379-63789090
입장료: 50위안
교 통: 뤄양시에서 56번, 58번, 87번, 91번 버스 이용

저우왕청톈쯔쟈류보우관(周王城天子驾六博物馆, zhōu wáng chéng tiān zǐ jià lìu bó wù guǎn, 주왕성천자가육박물관)
주소: 허난성 뤄양스 시궁취 중저우중루 226(河南省洛阳市西工区中州中路226号)
전화: 86-379-63912399
비용: 25위안
교통: 뤄양시내 4번, 5번, 36번, 40번, 48번, 50번, 56번, 77번, 81번 버스 이용

화양광창궈지다판뎬(华阳广场国际大饭店, huá yáng guǎng chǎng guó jì dà fàn diàn, 화양광장국제호텔)
주소: 허난성 뤄양시 카이쉔시루88(洛阳市凯旋西路88号)
전화: 86-379-65588123
홈페이지: http://www.huayanghotel.com/
교통: 뤄양시내 32번 버스 리신루쥬두시루커우베이(丽新路九都西路口北)역 하차, 공항,기차역까지 셔틀버스 운영

원문보기
http://boomup.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16/201503160279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