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발기계로 밀은 "을숙도 대학살"
이름 :	윤성효(오마이) Read: 7   Date: 2011.03.10
이발기계로 밀듯 나무와 갈대 베어낸 을숙도 환경단체 "을숙도 대학살"...부산시 "베어내야 새싹 자라기 좋아" "온 섬을 빽빽이 덮고 있던 갈대와 버드나무가 이발기계로 민 듯 모두 베어 넘어져 있었다. 이것은 을숙도 대학살이다." 10일 '습지와새들의친구' 박중록 공동대표가 낙동강 하구 을숙도․일웅도 일원의 광경을 보고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지난 6일 현장조사를 벌였으며, 당시 촬영했던 사진을 <오마이뉴스>에 제공했다. 이곳은 부산광역시가 낙동강정비사업(1공구)의 하나로 조성하고 있는 공사 현장이다. 부산시는 이곳에 500억 원을 들여 생태공원을 조성한다. 갈대와 버드나무를 모두 잘라낸 것이다. 박중록 공동대표는 "현장 모니터링을 했는데, 참담하였다. 이렇게 심하리라고는 차마 상상 못했던 광경이 펼쳐 있었다"며 "을숙도 일원의 갈대와 버드나무가 처참하게 베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낙동강 하구 을숙도 일원은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다. 정부는 이곳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박중록 공동대표는 "그동안 부산시가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많이 개발했지만, 그래도 이번처럼 대놓고 자르고 파내고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면서 "현장은 정말 처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웅도 일원에 건설폐자재가 쌓여 있어 멸종위기종 '맹꽁이' 서식지가 훼손되었다. 삼성물산이 '낙동남로' 철거현장에서 나온 폐콘크리트와 철근, 포대자루, 자갈 등이 섞인 건설폐자재를 반입해 낙동강사업 1공구 인근에 있는 일웅도 내 맹꽁이 서식지에 적치한 것이다. 적치된 건설폐자재는 15t 덤프트럭 100대 분량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한국수자원공사와 삼성물산은 8일 중장비 등을 동원해 적치돼 있던 건설폐자재를 걷어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김경철 사무국장은 "낙동강 하구에 건설폐자재가 쌓여 있고, 버드나무가 잘려나가는 등 을숙도 일원은 처참하다"고 말했다. 부산시 낙동강살리기사업단 관계자는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벌이기 위해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갈대는 베어내고 수양버들나무는 이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갈대는 베어내야 봄에 새싹이 자라기 좋다"면서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cj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