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담론과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에 시상하는 세계 건축상에 정각사 미래탑이 선정됐습니다. 일반적인 탑과 달리 유리로 제작한 미래 탑은 후대에 이시대의 문화와 기술을 문화재로 남겨주자는 뜻으로 제작됐다고 하는데요. 아름다움은 물론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정각사 미래 탑을 이리나 기자가 소개합니다.

투명한 유리너머로 각기 다른 불상들이 고요히 명상에 잠겼습니다.

가로 세로 2.4m, 높이 5.1m로 제작된 이 탑은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인 정각사 미래 탑입니다.

세계건축협회가 71개국 326개 작품 중 제22회 세계건축상 준공 부문 수상작으로 정각사 미래탑을 선정했습니다.

세계 각국 건축가와 비평가로 구성된 명예회원과 이전 수상자들이 준공부문 10개 수상작 중 하나로 미래탑을 선정한 겁니다.

주목받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는 뛰어난 작품을 재조명하고, 시대적 담론에 날카롭고 흥미로운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에게 수여하는 세계 건축상.

세계 건축 전문가들은 정각사 미래탑의 멋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int-정목스님/서울 정각사 주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우리는 어떤 형태의 조형물을 만들 것인가를 오랜 시간 고민해 왔습니다. 탑이 미래의 지구에 오게 될 수많은 생명들에게 까지도 그들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이 시대 새로운 조형물인 탑을 건축했던 것인데 그게 아마 세계인들에게 상당히 호평을 받았던 모양이에요.)

미래탑은 사찰의 전통적인 석탑이나 목탑과는 달리 외벽은 4면 모두 유리로 중간 중간 금속으로 탑의 층을 제작했습니다.

탑 안에는 무형문화재 입사장인 이경자 선생이 제작한 손바닥 크기의 455개 철불이 탑 안 허공에 매달린 두랄루민재질 판에 모셔져 있습니다.

불상은 제 각각 보름달과 꽃, 또 다른 작은 부처님 등을 품고 있습니다.

탑 밑바닥 2,028개 광섬유 한 가닥 한 가닥이 빛을 밝히며 은은한 멋을 더합니다.

int-정목스님/서울 정각사 주지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파른 길에서 또 내지는 방향이 보이지 않을 때 그래서 불탑은 우주의 중심이 돼주고 나침반이 돼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지구에 살아갈 미래세대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 정목스님의 원력으로 세워진 정각사 미래탑.

단순히 잘 지어진 건축물을 넘어 만 중생을 어루만지는 가르침을 녹여낸 미래탑은 현 세대가 후손들을 위해 조성한 보물로 그 가치를 벌써부터 인정받고 있습니다.

BTN뉴스 이리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