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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뉴스]

◀ＡＮＣ▶

우리나라에는 많은 문화재가 있죠.

그런데 국립박물관은 수장고가 부족해서 발굴된 수많은 문화재 지방에 있는 박물관이나 대학 박물관에 맡겨놓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렇게 맡겼던 국가 귀속 문화재 80여 점이 분실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사회부 공보영 기자와 함께 문화재 실태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공 기자, 어떤 문화재들이 도대체 어떻게 사라졌는지 좀 설명 좀 해주시죠.

◀ 기 자 ▶

우선 분실된 문화재는 총 80점에 달합니다.

동양 최대의 절터죠, 국가 사적 150호인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금동제 장식 1점을 비롯해서 경주의 한 사립대학교에서 20점, 안동의 한 국립대학교에서 15점을 분실하는 등 최근 5년 사이 대학박물관 14곳과 지자체 전시관 8곳에서 분실된 국가 귀속 문화재는 총 80점에 달하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대학 박물관과 민간 연구소 등에서 훼손된 국가 귀속 문화재도 모두 33점에 달했습니다.

◀ＶＣＲ▶

지금 보시는 곳은 한 지자체 산하 전시관의 수장고인데요.

국가 귀속 문화재 1만 9천여 점이 쌓여 있습니다.

이처럼 지자체 산하 전시관이나 대학 박물관 등에 맡겨놓은 국가 귀속 문화재는 약 40만 점에 이르는데요.

국립 박물관의 수장고가 부족하다 보니 이 수많은 문화재를 위탁이나 임시 보관의 형태로 맡겨놓게 된 겁니다.

하지만 유물 관리가 허술해서 분실을 하더라도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박물관이나 문화재청 모두 경위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전시관 관계자의 얘기 들어보시죠.

◀ＳＹＮ▶ 전시관 관계자

"그게 어떻게 누락이 됐는지... 저도 상황을 알 수가 없어요. 여기 체크는 되어 있고, 와서 보니까 없고."

◀ＡＮＣ▶

단순히 그냥 확인해 보니까 없다 이렇게 지금 답하고 있는데 이렇게 문화재를 분실하거나 아니면 도둑을 당했다고 하면 어떤 법적 책임이 따라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거든요.

◀ 기 자 ▶

그렇긴 하지만 문화재가 훼손되거나 심지어 분실해도 변상금만 물어내면 그만인 상황입니다.

◀ＶＣＲ▶

미륵사지 금동제 장식의 경우 이 문화재를 분실한 전시관이 정부에 낸 변상금은 100만 원입니다.

그리고 신라시대 토기를 분실한 대학 박물관은 50만 원, 경희궁 기와를 깨트린 대학 연구소는 단돈 10만 원만 물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ＡＮＣ▶

지금 보여주신 문화재들이 국보나 아니면 보물급은 아니라고 해도 엄연히 문화재인데요.

이렇게 그냥 분실했다고 하고 변상금 10만 원만 달랑 낸다고 하는 게 저는 이해가 안 되거든요.

어떻게 해서 이렇게 관리가 되고 있는 건가요?

◀ 기 자 ▶

말씀하신 것처럼 문화재를 분실해도, 훼손을 해도 변상금 몇 푼만 내면 별다른 제재나 처벌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국가 귀속 유물이지만 지자체 산하 박물관이나 대학 박물관 등 관리하는 곳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ＶＣＲ▶

거기에 전문 인력 한두 명이 약 수천 점에서 수만 점에 달하는 문화재 관리를 하다 보니 여기저기 허점이 드러나는 겁니다.

박물관 관계자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ＳＹＮ▶ 박물관 관계자

"전문학예사가 없는 거죠. 전국에 그런 박물관이 다수 있는데, 그래서 그분들이 지속적으로 유물을 관리하고 다음 오는 연구원들에게 인수인계가 잘 됐으면 그런 유물 자체 분실도 없었을 텐데요."

지자체 산하 박물관은 수익률 없이 지자체의 지원에만 의존하고 있고, 특히 대학교 박물관의 경우 대학 평가에 반영되지 않다 보니 대학 당국의 예산 지원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또 대학교의 관리 주체인 교육부와 박물관의 관리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대학 박물관은 지원 대상에서 누락되는 실정입니다.

◀ＳＹＮ▶ 대학 박물관 관계자

"그게 평가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만약에 청에서 이걸 국가소유유물로서 똑같이 인정을 한다면, 다른 유물에 대해서는 관리하고 그것을 보존하는데 지원을 한단 말이죠."

◀ＡＮＣ▶

대학박물관 같은 경우는 이게 대학평가에 반영이 안 되면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인 거군요.

그런데 국가에서 이렇게 국가에 귀속돼 있는 문화재를 맡겨놓고는 후속 관리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지원도 하지 않는다, 굉장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 기 자 ▶

역사 속에서 창조된 가치 있는 유물들이 허술한 관리 속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ＶＣＲ▶

위탁 보관 중인 유물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서 실태를 파악하고 전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문화재청은 "해마다 출토되는 유물이 15만 점에 달해, 다 맡아 관리하기는 어렵다"면서 "국가 문화재를 많이 보관하고 있는 박물관들부터 우선적으로 실태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ＡＮＣ▶

이번 취재에 수고 많았는데요, 이번에 뭔가 변화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공보영 기자 bobob@mbc.co.kr)

출처;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기사원문보기:http://www.chpri.org/board/content.asp?bCat=현장고발&bCode=11538&page=&sColumn=&sText=

국가 귀속 문화재 80점 사라져..분실 경위조차 파악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