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토종 텃새인 '낭 비둘기'를 아십니까.
예전에는 흔했지만
지금은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지리산의 한 사찰에서
낭비둘기가 발견됐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자락에 자리잡은 고즈넉한 사찰.
화려한 처마 밑으로
새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닙니다.
토종 텃새인 '낭비둘기'입니다.
목 부분은 집비둘기와 비슷하지만
흰 꼬리에 검은 띠가 선명한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 2007년 지리산 화엄사에서 발견됐다
자취를 감추었던 낭비둘기가
지리산 천은사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인터뷰] 이복실 / 광주광역시
"토종비둘기, 양비둘기 구분하는지 몰랐는데
이제 처음으로 토종비둘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좀 신기하네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현재 확인된 건 10여 마리 밖에 없고,
천은사가 유일한 서식지입니다.
집비둘기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난 뒤
사찰 처마 밑 틈에 알을 낳아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인터뷰 : 박종길 / 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지리산이 마지막 서식지로 알려졌기 때문에 지역주민,
환경단체, 스님들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서
보존방향을 논의할 생각입니다"
사찰 건물이나 문화재에
깃털이나 배설물을 묻히는 바람에
골칫덩이로 취급받기도 하는 낭비둘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인공둥지나 대체 서식지를 조성한 뒤
이주시켜 보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출처: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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