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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4기 문화재청 블로그 기자 김현회입니다. 봄은 잘 맞이하고 계신가요? 따뜻한 햇볕이 있었지만, 비 온 뒤 차가운 바람이 불어 지금이 봄인지 겨울인지 헷갈리는 시기입니다.  이런 헷갈리는 날씨에도 우리의 궁궐 ‘경복궁(景福宮)’에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특별히 3월 28일(수)부터 3월 30일(금)까지 개최된 「2012 경회루 연향」입니다. 특히 올해는 경회루가 1412년(태종12)에 건립되어 완공 6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에 좀 더 특별하지 않나 싶습니다! 「2012 경회루 연향」은 경복궁 경회루(慶會樓)에 한국전통의 노래와 춤, 음악이 하나가 되어 바람에 실려와 우리의 눈과 귀를 풍족하게 만들어준 시간이었습니다.
▲ 국보 제224호 경복궁 경회루
경복궁 경회루는 국보 제224호입니다. 보물도 아니고 바로 국보입니다!
국보는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볼 때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된 것을 말합니다.(「문화재보호법」 제23조 보물 및 국보의 지정) 경회루는 손색없는 비례감으로 조선 말기 누각 건축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경회루는 경복궁 근정전 서쪽에 연못을 파고 그 안에 인공 섬을 만들어서 섬 위에 조성한 누각입니다. 이곳은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외국 사신이 방문했을 때, 그리고 임금과 신하 간의 우의를 다지고자 할 때 연희를 베풀던 장소입니다. 또 경회루 연못에서는 나라에 가뭄이 들었을 때 기우제를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경회루는 경복궁 창건 당시에는 작은 규모였지만 1412년(태종12)에 연못을 크게 파고 다시 지었습니다. 이때 연못에서 파낸 흙으로는 왕비의 침전 뒤편에 아미산이라는 동산을 만들었다고 해요. 이후 임진왜란으로 불탔다가 1867년(고종4)에 재건되었지요.
이번 「2012 경회루 연향」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조선의 건국과 경회루의 건립, 또 사신연(使臣宴)과 낙성연(落成宴)을 소재로 공연하였습니다. 조선시대 종친과 문무백관, 외교사절을 위해 연회를 베풀던 장소인 경회루. 그 안에서 우리 한국만의 아름다움(美)과 도심 속 여유를 찾아 떠나볼까요?
▲ 입장 전 경복궁 흥례문 앞에 줄을 선 관람객들(위)과
입장 후 경회루로 향하는 길목에서 보이는 근정전(아래)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많은 분들이 경복궁을 방문하였습니다. 경회루를 향하는 길목에서 조선시대 왕의 위엄을 자랑하는 근정전(勤政殿)이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궁궐 안으로 들어서자 보이는 근정전이 관람객의 시선을 단번에 끌어모으고는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는지, 공연 시작 전까지 근정전 주변을 배회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자, 이제 오늘 잔치가 펼쳐질 경회루로 가볼까요~?
▲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객석에서 바라본 경회루의 모습
아름다운 야경 속 경회루는 잠시 모습을 감추고 있네요. 연못 건너편의 경회루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어서 연향이 시작하길 바랬습니다. 「2012 경회루 연향」은 프롤로그와 1부․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어요. 프롤로그는 ‘조선의 개국과 경복궁의 창건’이라는 내용을 담은 영상과 미디어아트쇼로 시작되었습니다.
연향의 시작을 알리는 영상 속에서 태조 이성계가 나타나 “새 궁궐 자리를 정하였으니 종묘와 사직을 세우고 궁궐을 창건하라.”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1395년(태조4)에 경복궁(景福宮)이 창건되고, 조선 개국공신인 정도전은 이성계의 명을 받들어 ‘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할 것’이라는 의미의 ‘경복궁(景福宮)’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위엄 있는 목소리가 경회루 일대에 울려 퍼지고 계속해서 1부 ‘경회루 건립과 사신연(使臣宴)’이 이어집니다.
1부의 문을 연 일무(佾舞) 중 무무(武舞) 공연(왼쪽)과 국왕·왕비의 입장(오른쪽)
1부는 1412년(태종12) 경회루의 건립을 배경으로 하였는데요, 경회루의 중건과 외교 사신들을 맞이하며 경회루에서 펼쳐졌던 사신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신연은 문묘나 종묘 제례 때 여러 줄로 벌려 서서 추는 춤인 일무(佾舞)의 일종인 무무(武舞)로 문을 열었어요! 무무(武舞)는 일무(佾舞) 중에서도 무덕(武德)을 상징하는 춤으로, 문덕(文德)을 상징하는 문무(文舞)와 쌍을 이룹니다. 무무(武舞)가 끝나자, 무대 위로 국왕과 왕비가 입장해 2층에 마련된 옥좌에 자리하였습니다.
▲ 대금독주 "청성곡(淸聲曲)"을 연주하고 있는 고진호 악사(왼쪽)와
궁중무용 "선유락(船遊樂)"을 공연하고 있는 정재연구회(오른쪽)
이어서 구중궁궐 속 연희에 빠질 수 없는 관악기의 음색이 경회루의 경치를 더욱 깊게 만들었습니다. 연주곡 “청성곡(淸聲曲)”은 맑은소리를 뽐내는 대금의 독주로 연주되었습니다. 이 곡은 높은 소리(淸聲)를 맑고 높은 음역으로 연주한다 하여 “청성자진한잎(淸聲曲)”이라고도 일컫습니다. 격조 높은 음악이 경회루에 가득 퍼졌으니, 이번엔 빼어난 궁중무용을 안 볼 수가 없겠죠? 바로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과 “선유락(船遊樂)”이라는 궁중무용이 펼쳐졌습니다. 가인전목단이란 이름은 예로부터 모란꽃이 그윽한 향기로 봄을 알리니, 아름다운 사람이 모란을 꺾는다 하여 지어졌습니다. 이 무용은 활짝 핀 모란 꽃병(花罇)을 놓고 여령(女伶)들이 편을 짜고 꽃을 희롱하던 것으로, 국왕의 장수와 나라의 풍요를 기원합니다. 이어진 “선유락(船遊樂)”은 멀리 뱃길을 떠나는 사람을 전송(餞送)하는 춤으로, 여령들이 화려하게 채색된 배(彩船)를 끌고 나와 배에 연결된 밧줄을 잡고 둘러서서 가사(歌詞) 중 ‘어부사’를 부르며 연희하는 궁중무용입니다. 궁중의 잔치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여령들의 모습은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여령들의 우아한 궁중무용이 끝이 나자, 다시 경회루는 암전에 쌓였고 제2부 ‘경복궁 재건과 낙성연(落成宴)’의 시작을 알리며 무대 위에 흥선대원군이 등장하여 공연의 흐름을 전환했습니다. 무대 위의 흥선대원군은 경복궁의 재건을 축하하며 낙성연을 베풉니다. 그리고 다시 경회루는 연희의 장이 됩니다.
▲ 나룻배를 타고 경회루를 돌며 판소리 '수궁가' 를 노래하는 안숙선 명창(위)과
무고(舞鼓)를 선보이고 있는 정재연구회(아래)
 갑자기 못에 한 나룻배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그 나룻배 위엔 안숙선(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명창이 계셨어요. 안숙선 명창은 고수 김청만(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후보) 명고와 함께 경회루 못 위를 떠다니며 판소리 ‘수궁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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