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이 친히 궁궐 호위를 점검하다.

「조선시대 궁궐 호위군 사열」첩종(疊鐘) 재현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세섭)은 23일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국왕이 직접 궁궐 호위군을 살피는 「조선시대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 첩종(疊鐘)」을 재현했다.

이번 행사는 상설행사로 진행되는 광화문 수문장 교대의식과 맥을 같이하는데, 조선시대 국가 통치의 근간인 오례의(五禮儀) 중 군례(軍禮)와 관련된 내용으로 국왕이 친히 흥례문과 광화문에 거둥하여 궁궐 호위 군사를 살피는 의식이다.

『조선시대 궁궐호위군 사열의식』첩종(疊鐘)은 연중상설로 진행되는 수문장 교대의식의 연장선에서 최초로 기획된 조선시대 국왕이 친히 궁궐 호위군을 사열 행사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조선이 건국된 이후 국가체제가 완전히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정의 중심인 궁궐 호위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으므로 국왕이 친히 안위를 점검하는 의식을 경국대전(經國大典)에 법제화하고 또 정기적으로 이를 행한 것이다.

행사의 시작과 함께, 국왕이 등장하고 조선시대 호위군의 어전 사열(御前査閱)과 오위진법을 활용하여 결진(結陣)하는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첩종(疊鐘)은 경국대전에 나와 있는 어전 사열(御前査閱) 및 비상대기에 사용되는 큰 종을 의미한다. 행사는 ‘국왕 거둥 → 첩종(疊鐘) → 호위군 입장 → 진법 재현 → 국왕 퇴장’의 순서로 진행되며, 등장인물의 실감나는 대사와 조선전기 진법 시연 등 약 40분간의 극적인 구성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번 첩종(疊鐘) 행사에는 지휘관이 직접 오방색 휘(麾-휘하의 지휘관에게 명령을 내릴 때, 사용하는 군기)를 활용하여 결진하는 군사들의 방향을 지시하는 모습을 연출했으며, 탁(鐸-쇠로 만든 작은 종으로 전군의 동작을 멈추게 하는 의미를 가짐), 방패(장형, 원형), 차복(車輻) 등 기존의 수문장 교대의식 행사에서 볼 수 없었던 궁중의물들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