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대극, 코미디 | 한국 | 70 분 | 개봉 1956-11-27
- 감독
이병일
출연
조미령 (입분 역),
김승호 (맹 진사 역),
최현 (미언
역), 김유희 (갑분 역), 송해천
시집가는 날은 1956년 제작된 대한민국의 영화이다. 흑백 35mm 필름으로 제작되었다. 각본 오영진(吳泳鎭), 감독 이병일, 주연 조미령·김승호(金勝鎬)이다. 오영진의 대표작인 희곡 <맹진사댁 경사(孟進士宅 慶事)>를 영화화하였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4회 아시아 영화제에서 특별 희극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소장중인 필름이 2007년에 등록문화재 제 348호로 지정되었다.
오영진(吳泳鎭)의 시나리오를 이병일(李炳逸)이 감독한 영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풍자희극이다. 시골의 진사인 맹태량(金勝鎬 扮)이 가문의 영달을 위해서 자기 딸 갑분이(金衣香 扮)를 도라지골 김판서댁의 아들인 미언(崔賢 扮)에게 시집보내게 된다.
김판서댁에 가서 혼인을 성사시킨 맹진사는 자못 의기양양하다. 그러나 며칠 후 도라지골에 산다는 한 선비가 미언이는 다리병신이라는 소문을 퍼뜨리자 갑분이는 한사코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버티게 되고, 난감해진 맹진사는 궁리한 끝에 갑분이의 몸종인 이쁜이(趙美鈴 扮)를 자기 딸로 가장하여 미언에게 시집보내기로 한다.
갑분이를 운산골 친척집에 보낸 이후, 맹진사댁에 당도한 신랑 미언은 다리병신은 고사하고 미목이 빼어난 장부이다. 이에 대경한 맹진사는 운산골로 머슴 삼돌이를 보내 허겁지겁 갑분이를 데리고 오게 하지만 맹진사의 아버지 맹노인의 재촉으로 결혼식은 이미 치러지고 만다.
많은 청혼자들의 위선을 뿌리치고 몸종 이쁜이를 신부로 맞이한 미언은 이미 마음씨 착한 그녀를 알고서 선택한 것으로, <시집가는 날>은 말하자면 소박한 권선징악(勸善懲惡)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여 처음으로 성공한 본격적인 희극작품이며, 오영진의 고전적인 풍자희극의 시나리오를 이병일 감독의 품격과 수준높은 연출로 영화화하였다는 점에서 영화사에서의 의미가 적지않다.
<시집가는 날>은 제4회 아시아영화제에서 특별희극상을 받음으로써 한국영화가 최초로 해외영화제에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1956년 동아영화사(東亞映?社)가 제작하였다.
참고문헌
「韓國映?全史」(李英一, 三愛社, 1969)
「韓國映?叢書」(映?振興公社, 1972)

고 김승호가 주연한 영화 ‘마부’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수상한 것은 1961년 7월. 이후 한국영화는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를 시작으로 ‘취화선’ ‘오아시스’ ‘올드보이’ ‘빈집’ ‘박쥐’ ‘시’ 등 많은 작품과 배우, 감독들이 칸과 베를린, 베니스를 비롯해 각종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이 작품들보다 먼저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작품이 있었다. 한국영화 최초의 해외 영화제 수상작으로 기록된 영화는 ‘시집가는 날’.
‘시집가는 날’은 1956년 개봉했고, 이듬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영화제에서 최우수 희극상을 받았다. 조미령, 김승호, 김유희, 최현 등이 주연한 ‘시집가는 날’은 오영진의 1942년 작 ‘맹진사댁 경사’를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지금도 연극 무대에서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원작을 이병일 감독이 영화화했다.
‘시집가는 날’은 맹진사(김승호)가 판사댁 아들 미언(최현)을 사위로 맞이하려 하지만 그가 절름발이라는 소문에 딸(김유희) 대신 몸종인 입분이(조미령)을 시집보내며 벌이는 소동을 그린 희극이다. 한국적 정서와 풍광을 담아낸 영화는 개봉 당시 4500만환 정도의 흥행 수입(한국영상자료원 자료)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1957년 5월25일자 동아일보는 ‘시집가는 날’ “대인기, 아시아영화제의 우리 영화”라는 제목으로 많은 관객이 “찬탄(讚嘆)의 뜻을 표명”하였고 미국 평론가 데이 포크는 “시종 동화적인 요소가 지배하고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고 적었다. 이어 “영화의 상영이 끝나자마자 ‘에딘바라’(영국 에든버러) 영화제발기위원은 동 영화의 감독 이병일 씨에 대하여 8월18일부터 9월8일까지 개최되는 동 ‘에딘바라’ 영화제에 출품할 것을 요청하여 왔다”고 전했다. 고운 한복 차림으로 영화제에 참가한 주연 배우 조미령은 해외 관객들로부터 사인 공세를 받았다고 한다. 조미령은 감격의 눈물을 비치며 “내가 출연한 영화를 관람하고 깊은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시집가는 날’은 아시아영화제 외에 1957년 제8회 베를린, 제7회 시드니 국제영화제 등에 출품됐다. 또 1962년 이용민 감독(맹진사댁 경사), 1977년 김응천 감독에 의해 두 번이나 리메이크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