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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운영자 칼럼]소처럼 뿔난 복어 '카우피쉬'
글쓴이 tntv 등록일 [2011.10.18]



[운영자 칼럼]
소처럼 뿔난 복어 '카우피쉬'
 
 
 소가 뿔이 난 것과 같이 머리에 두 개의 뿔을 가진 복어가 있다. 카우피쉬(cowfish)다.
복어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여 종류가 있다.
복어는 잘못 먹으면 죽을 수 있다. 복어국은 숙취해소에 좋다. 복어회는 그 어느 생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복어에 관한 상식은 이상 세가지로 집약할 수 있겠다.
그러나 카우피쉬는 음식으로 먹기에 너무 작다. 애완용으로 사랑을 받는다.
시중 수족관에서 한 마리에 1만5천원 내외에 분양한다.
건어물 등을 잘 먹어 키우기가 비교적 쉬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복어도시가 있다. 일본 시모노세키다. 일본 제일의 복어 어획량을 자랑한다.
이 도시에 들어서면 온통 복어로 뒤덮혀 있다. 거리마다 복어 모양의 각종 조각상은 물론, 복어 껍질로 만든 크고 작은 기념품, 장식품으로 가득하다.
복어만을 전문으로 거래하는 위판장은 물론, 무수하게 죽어간 복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절(신사)도 있다.
복어요리야말로 시모노세키만의 자랑이다.
 
 복어에 얽힌 일화도 많다.
조선을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국 각지의 사무라이들을 나고야성으로 모이도록 했다.
나고야성을 가기 위해서는 시모노세키를 거쳐야만 했다. 복어에 독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사무라이들이 복어를 먹고 계속 죽는 사고가
일어났다.
히데요시는 "그렇게 죽고 싶으면 조선에 가서 죽을 일이지"라고 소리를 지르며,  사무라이들에게 복어를 먹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메이지 시대에는 아예 복어 매매를 엄격하게 법률로 금지했다.
그런데 1888년 당시 총리였던 이토 히로부미가 시모노세키를 방문했을 때, 슌관로라는 요정의 여주인이 복어요리를 그에게 보냈다.
복어를 처음 맛본 히로부미는 절묘한 맛에 감탄하며, 복어 매매 금지령을 해제하고 말았다.
 
 당시 복어 맛에 관한 시가 전해 오고 있다.
- 남의 아내와 사사로이 정을 통하면
  가슴은 두 근 반 세 근 반이지만 그 맛이 일품이네
  복어를 먹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 <2006년  '에도 일본'에서 참조>
 
 복어 독의 정식 명칭은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다. 이 독은 복어의 간이나 장, 난소 등에 많고 한 마리의 독이 어른 33명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아직까지 해독제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끔찍한 복어의 독을 시모노세키에서는 완전히 해결했다.
양식 복어는 독성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 시모노세키 복어조합에서 3년간에 걸쳐 식품안전시험을 마친 뒤, 미국FDA의 승인을 받아 복어회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뉴욕에서는 복어회의 기막힌 맛을 인정하여 세계 4대 진미식품의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어찌 일본뿐이랴!
중국은 2천200년 전에 발간된 '산해경'에 복어의 기록이 보인다.
북송 때의 시인 소동파가 복어를 먹으며 "사람이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그 맛에 있어서 그 어느 복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뛰어난 황복이 있다.
황복은 바다에 살다가 봄철 산란기가 되면 연안을 지나 강으로 접어드는 회귀성 물고기다.
옛날에는 금강, 섬진강, 낙동강 등에서 잡혔으나 임진강에서만 소량이 잡힐 정도로 멸종위기를 맞았다.
연안 오염과 남획 때문이다.
 
 이 황복을 살리기 위해 임진강 주변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벗고 나섰다.
경기도 파주시는 2002년 4억원을 들여 300평의 황복 부화 시설을 마련했다.
이 곳에서 황복 치어가 2~3cm로 자라면 바다로 되돌려 보내는 사업을 하고 있다.
2003년과 2004년에는 50만 마리씩, 2005년에는 150만 마리 등 해마다 방류사업을 거듭해 왔다.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도 1999년부터 황복 치어 방류를 계속하고 있다.
 
[올 들어 한강과 임진강에 치어로 방류했던 황복들이 산란기를 맞아 되돌아 오고 있다.
 6일 경기도 파주시 인진강 일대 어민 등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 한강 하류 행주대교와 임진강을 끼고 잇는 매포리와 주월리 사이에서 던진 그물에
 황복이 걸려 올라오고 있다-2007. 7.21 경인일보 보도-] 
 
강화군에는 황복마을이 있다. 
석모도 외포리에서 올라오는 해류, 석모도와 교동도 사이의 해류를 따라 올라오는 지점인 창후리가 황복 어장으로 이름나 황복마을로 불리워진다.
 
이제 우리나라도 황복으로 일본의 시모노세키와 그 명성을 겨루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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