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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천년의 어울림으로 흥겨운 강릉단오제
글쓴이 문화재방송.한국 등록일 [2021.08.06]

천년의 어울림으로 흥겨운 강릉단오제 강릉 사람들에게는 단오 DNA가 있다고 한다. 평소 감정을 쉬이 드러내지 않는 강릉 사람들이 강릉단오제 때는 달라진다. 넘치는 흥으로 ‘신통대길’에 참여하고, 그네와 씨름을 응원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난장 엿장수의 별것 아닌 말장난에도 박장대소한다. 외지에서 생활하던 이들이 단오에 맞춰 휴가를 내는 경우는 흔하다. 볼거리로 따지자면 대도시에 비할 바도 아닌데, 기어코 단오장을 찾고야 만다. 01.관노가면극에 직접 참여 하는 관광객의 모습

지나온 천년, 어어갈 천년

강릉단오제는 대관령 국사성황을 제사하며 풍농, 풍어, 집안의 태평 등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의이자 축제이다.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전통축제로 196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2005년 문화적 독창성과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음력 4월 5일 단오제에 쓰일 술을 빚는 신주(神酒)빚기를 시작으로, 음력 4월 15일에는 대관령에 올라 국사성황신을 모시며 강릉시내 국사여성황사에 봉안(奉安)한다. 국사성황은 음력 5월 3일부터 남대천 단오장 굿당에 모셔지는데 음력 5월 8일에 다시 대관령으로 보내는 송신제까지 강릉시내 남대천 단오장에서는 제례, 단오굿, 관노가면극 같은 문화재 행사와 함께 공연, 체험, 난장이 펼쳐진다. 단오장에 모셔온 국사성황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강릉 사람들은 한 해의 신명을 모두 축제에 풀어 넣는 것이다.


02.2019 신통대길 길놀이 강릉단오제 주신인 국사성황신이 깃든 신목을 앞세우고 들어서는 신목행렬과 이를 환영하는 강릉 시민들의 모습 03.씨름대회에 참가 중인 어린아이들 강릉단오제 씨름대회는 유치부, 대학부, 여성부, 일반부, 군인부, 외국인부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축제의 흥, [신통대길] 길놀이에서 절정

음력 5월 3일, 제관과 무당들이 국사성황신과 국사여성황신의 위패를 남대천 단오제단으로 모시는 것을 영신행차라고 한다. 강릉 18개 읍면동 주민들이 그 뒤를 따르며 마을의 특색을 담아 직접 참여하는 길놀이가 ‘신통대길’이다. 강릉사람들의 주체 못할 흥겨움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로 강릉단오제의 최대 볼거리이다. 강릉시내 대로를 막고 영신행차를 뒤따르는데 주문진 주민들은 대형 그물을 털고 오징어를 던지는 퍼포먼스를, 국사성황신 범일국사가 태어난 고향 구정면 주민들은 학이 돌봐주는 국사성황 설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식이다. 전체 길놀이 참여 주민만 3천여 명이고 길거리에서 호응하는 시민도 수만 명에 이른다. 강릉 사람 모두가 쏟아져 나와 즐기는 그 열기 자체가 길놀이인 ‘신통대길’의 관전 포인트이다.


2022년 강릉단오제, K-신명의 부활을 소망하며

올해 민음사에서 발간된 『전국축제자랑』에서 김혼비·박태하 작가는 “강릉인들의 핏속에 ‘단오 DNA’가 있다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다. 모두가 단오라는 이 중요한 날과 단오제라는 소중한 행사를 위해 기꺼이 미칠 준비가 되어 있었고 미쳐 있었다(p. 153)”라고 강릉단오제를 설명했다. 또 “어느 틈에 후천적 단오 DNA가 깊이 새겨진 우리 또한 ‘이어 갈 천 년’ 중 100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만큼이라도 꼭 함께하고 싶어졌다. 이제 김혼비도 단오를 쇠러 강릉에 가야 한다며 연차를 내게 될지도 모르겠다(p. 160)”라고 마무리 지었다. 축제의 본질인 ‘흥’을 이어온 강릉단오제의 핵심을 잘 포착 한 설명이다.


강릉 시민들에게 강릉단오제는 한 해의 매듭 같은 행사이다. 한데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남대천에서 코로나19로 단오제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다. 그래도 단오의 맥을 잇기 위해 온오프에서 새로운 상상력으로 강릉단오제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축제를 준비하며 예술과 결합, 친환경 축제로 도약을 예고하며 단오장에 오방색 천과 설치미술이 결합된 소망의 공간을 조성하고 소망등과 유등을 띄우며 한 해 안녕을 빌었다. 새로운 시도는 호평을 받았지만 흥겨움으로 북적였던 원래의 강릉단오제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도 그만큼 커졌다. 어서 일상을 회복해 코로나19로 빼앗긴 축제의 흥겨움과 신명을 내년 강릉단오제에서 더 강렬하게 피우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글, 사진. 김문란((사)강릉단오제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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