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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자연으로 더불어 마음을 닦고 즐거우리라 - 경주 옥산 세심마을
글쓴이 tntv 등록일 [2013.07.05]



산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세심마을

저 멀리 세심마을을 알리는 입간판이 드디어 눈에 띈다. 경주가 한 나라의 도읍이었음을 알리는 많은 유적이 시내에 가득하다. 조선중기 중종 때의 문신, 회재 이언적李彦迪(1491~1553)이 지은 독락당과 그를 기리는 옥산서원이 있다는 세심마을을 경주 안쪽 깊은 곳에서 만났다.

세심마을 입구에 다다르니, 울창한 느티나무가 제일 먼저 반긴다. 느티나무 그늘에서 가만히 마을을 둘러보니, 푸른 산들이 병풍처럼 드리웠다. 이언적이 이 마을에 기거할 때 뛰어난 자연 경관에 붙인 이름, 사산오대四山五臺중 네 개의 산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모습이다. 마을의 이름은 곧 만나게 될 오대 경관이 수려한 계곡의 바위를 가리키는 세심대, 관어대, 탁영대, 징심대, 영귀대 중 세심대에서 따왔다고 한다. 세심은 ‘물物을 대함에 사심이 없고 그 물이 내 마음을 흐리지 못할 때 비로소 마음을 씻었다’는 뜻이다. 이 여행길로 속세에 길들여진 탁한 마음이 순수해지길 바라며 세심마을 안쪽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자연속에서 우주를 연구하는 곳

마을을 가로질러 저수지로 이어진다는 맑은 자계천이 흐른다. 이 계곡을 거슬러 옥산서원을 향하다보면 장구한 세월의 풍파가 느껴지는 바위들과 함께 세심대洗心臺를 만날 수 있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초여름의 열기를 식혀준다. 기분 좋은 시원함이 앞으로의 여정에 힘을 불어넣어준다. 세심대를 지나니 조그마한 폭포가 기다리고 있다. ‘용추’라는 이 폭포 위엔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외나무다리가 놓여 있는데, 이 다리를 건너야 옥산서원으로 갈 수 있다. 학문하는 선비들이 매일 이 길을 걸었을 생각을 하니, 몸과 정신을 집중하는 생활이 그들에겐 일상이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옥산서원의 입구 역락문을 만나니 반가웠다. 멀리서 온 친구를 반기는 현판의 글씨 덕분일까. 옥산서원은 회재 이언적 사후 20년이 된 해 세워졌다. 이언적은 조선 성리학 주리론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주리론의 대표적인 인물인 퇴계 이황이 이언적을 계승했으니 말이다. 옥산서원의 현판은 김정희, 한석봉의 글씨로 되어 있어 당대 명필가의 글씨를 보는 재미도 누릴수있다. 역락문을 지나 무변루를 통과하면 좌우에 유생들이 학문을 닦았던 재실이 있고, 정면에는 강당으로 쓰인 구인당이 있다. 자연 속에 파묻힌 서원, 이곳에서 유생들은 그들만의 소우주, 그리고 대우주를 궁리하며 조선의 새로운 학문 세상을 위해 정진하고 정진했으리라.

세상과 발길을 끊고 홀로 즐기는 곳

옥산서원을 지나 도착한 곳은 독락당. 회재 이언적의 개인 거처로 낙향한 후 7년여간 머문 곳이다. 독락당은 세상과 발길을 끊고 책을 벗삼아 홀로 즐기리라는 뜻으로 이곳에 머문 이언적의 목적이 뚜렷이 드러나는 이름이다. 독락당 울타리 안, 회재 유물관 앞에 천연 ‘조각자나무’가 사람들의 발길을 가만 멈추게 한다. 이언적이 독락당을 짓고 학문에 전념할 때 중국에 사신으로 다녀온 친구로부터 종자를 얻어 심은 것이라 전해진다. 마침 꽃이 피는 시기라고 하는데, 아직은 개화전이라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조선 중기때 심어진 나무라고 하니, 그 오랜 세월을 간직한 나무를 본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었다. 독락당, 안채, 사당채, 계정으로 이루어진 독락당은 자칫 미로같고, 담으로 가려져좀특이한 구조인 것처럼 느껴지는데, 혹시 세상과 발길을 끊고자 하는 이언적의 마음이 담긴 설계는 아닐까.

독락당의 8할이라고 할 수 있는 ‘계정’. 사실 이것을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남 정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계정은 집 바깥에서 집으로 귀착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계정’이 아름답게 흐르는 자계천의 경치를 생생하게 즐기기 위해 담을 넘어 개울 쪽으로 튀어나와 지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계정의 바깥기둥은 자계천의 바위 위에 세워져 있다. 좀 더자세히 계정을 살펴보니 앞뒤로 툭 터진 대청이 있고 한쪽에는 온돌방이 자리하고 있다. 계정의 대청에 앉아 흐르는 시내며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며 노래를 불러대는 예쁜 새들을 바라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세상과 발길을 끊고 책을 벗 삼아 홀로 즐기겠다는 이언적의 벗은 책만이 아니었음이 밝혀지는 순간이다. 이언적은 책과 더불어 자연을 벗 삼아 충만히 즐기지 않았을까. 특히 지금 계절에 계정 대청에 앉아 책을 본다면, 그 어느 것 하나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 없겠다.

흥덕왕릉 푸르른 소나무

경주까지 와서 조선시대만 느끼고 가는 것이 아쉬워 옥산 세심마을 근처 흥덕왕릉興德王陵에 들렀다. 사적 제30호로 지정된 흥덕왕릉의 주인은 통일신라 제42대 왕이다. 흥덕왕릉은 흥덕왕이 10년간 왕위에 오른 뒤 승하하면서 먼저 죽은 장화부인의 무덤에 합장한 것이다. 신라 56명의 왕 가운데 유일하게 합장한 능이라고 하니 뭔가 애틋한 마음이 생긴다. 경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능과 다른 점은 없어 보이지만, 이 능을 지키고 서 있는 듯 한 소나무 숲이 무척 인상 깊다. 이 소나무 숲은 능을 호위하는듯 길 양쪽에 울창하게 드리워져 있다. 얼마나 우거졌는지 맑은 하늘이 가려질 정도이다. 소나무 하나하나의 모습 또한 다양하게 뻗어 있어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천년이라는 시간동안 능을 지켜온 소나무, 누군가를 변함없이 지켜준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여행 마지막 길에서 만난 이 소나무에 경의를 표하고 오랜 역사, 그리고 자연을 만나는 이 여행이 참 좋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글. 김진희 사진. 김병구

출처: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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