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제국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역사적인 곳인 이곳에서 관광객이 가장 기대하는 곳은 태양의 도시, 공중 도시, 잃어버린 도시로 불리는 마추픽추와 쿠스코! 물론 이외에도 수도인 라마와 아마존 강, 나스카 라인으로 유명한 나스카, 티티카카 호수가 위치한 뿌노 등은 그 신비로움과 웅장함으로 많은 여행자의 로망이 되기도 한다.

정교하고 섬세한 잉카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데, 식민지 시대의 멋스러운 건축물과 로컬 원주민들의 생생한 매력까지 경험할 수 있어 더 황홀한 여행! 장기 여행이 부담스러웠다면, 10일 남짓한 시간 동안 다녀올 수 있는 페루 투어에 당신을 초대한다.

Part1. 사라진 잉카 문명과의 조우

세계 7대 불가사의에 꼽히며, 사진만으로도 여행의 설렘을 주는 고대 잉카인의 공중 도시, 마추픽추(Machupicchu)! 미국 예일대 교수 하이람 빙엄(Hiram Bingham)에 의해 1911년 발견되기 전까지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기에 ‘잃어버린 도시’, 해발 2400m 산 위에 위치해 오직 하늘에서만 볼 수 있기에 ‘공중 도시’라는 별칭이 붙었다. 1450년경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까지도 잉카인들이 왜 이곳을 만들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불가사의한 것들 투성이다. 둘러보는데 2~3시간 정도 걸리며, ‘젊은 봉우리’라는 와이나픽추까지(1일 400명 한정) 오르려면 2시간 정도 더 필요하다.

쿠스코 시내에는 태양의 주신을 모시던 성소던 코리칸차(Qorikancha)를 스페인 군이 허물고 지은 산토 도밍고 교회(Iglesia de Santo Domingo)가 있지만, 외벽이나 기초 바닥 등은 여전히 종이 한 장 들어가지 않을 듯 정교하게 쌓여진 잉카인의 석벽이 남아있다. 유명한 12각 돌(La Piedra de Los Doce Anquios) 역시 잉카인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쿠스코 근교에는 이보다 더 많은 유적지를 볼 수 있다. 삭사이와망(Sacsayhuamán), 껜꼬(Qénqo), 땀보마차이(Tambomachay) 등을 비롯해 친체로(Chinchero), 피삭(Pisaq) 등 마을에는 잉카인이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Part 2. 생명력 넘치는 원시의 자연, 아마존 강

‘아마존’하면 흔히 브라질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페루 동부 지역은 아마존 강(Amazon River)의 최상류로, 페루 총 면적 중 약 59%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으로 이뤄져 있다. 페루에서 에코 투어의 진수를 체험하고자 한다면 단연코 아마존 강 투어를 해야 한다. 아마존 강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영물로 불리는 핑크 돌고래를 비롯해 아마존 강의 다양한 자연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

강 유역을 따라 위치한 롯지에서 숙박하며 투어를 할 수도 있지만, 크루즈 선을 타고 아마존 강을 유영하는 경험은 보다 특별하게 다가온다. M/V 아리아는 5성급 럭셔리 크루즈로 객실 전면의 통유리창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아마존 강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매일 작은 보트를 타고 열대 우림 속의 다양한 야생동물, 핑크 돌고래 등을 만나는 기회를 가진다. 이외 낚시, 원주민 마을 방문 등의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아마존 강의 경우 무덥고 습한 기후를 보이며 연중 250일 정도 폭우가 내리기 때문에 크루즈 어드벤처 투어 시 비옷, 수영복, 모기약, 하이킹 슈즈, 아웃도어 롱 팬츠, 선크림, 선글라스, 와이드 줌 렌즈가 달린 카메라 등을 챙겨야 한다. 로컬 빌리지 방문 시 아이들에게 건네 줄 작은 선물(펜, 색연필, 크레파스, 스케치북, 티셔츠 등)도 가져온다면 보다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Part 3. Must Eat & Drink

어느 식당을 가도 여행자들에게 제일 먼저 권하는 것이 남미 전통 음료인 피스코 샤워(Pisco Sour)다. 피스코에 레몬 주스와 달걀 흰자, 시럽이나 설탕을 섞은 술인데, 알코올 도수가 40도가 넘는 독주이니 맛있다고 꿀꺽꿀꺽 마셨다가는 정신을 잃을지도 모를 일이다. 길거리에서는 보라색 음료인 ‘치차 모라다(Chicha Morada)’를 파는 리어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보라빛 옥수수를 파인애플이나 레몬, 계피, 설탕 등과 함께 끓여 만든 음료로 알코올 도수가 없으니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페루에서 가장 마셔보고 싶은 음료로 꼽히는 잉카 콜라(Inca Cola)! 애초 페루의 국민 음료였으나 현재는 코카콜라 회사에 합병된 상태. 노란빛의 탄산 음료가 좀 생소하지만 마시다 보면 독특한 맛과 향에 중독될지도! 코카콜라와 마찬가지로 일반, 라이트 두 종류로 나뉜다. 일반적인 레스토랑 외에 식사도 하면서 페루 지역별 전통 춤과 음악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쿠스코의 투누파 레스토랑(Tunupa Restaurant)을 추천한다.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통 공연+디너 뷔페가 결합된 곳으로 매일 저녁 약 3시간에 걸쳐 눈과 귀가 즐거워진다.

Part.4 Shopping

장시간 비행기에 지친 몸이지만,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옛 스페인의 흔적과 잉카 원주민들의 유적지가 페루 여행에 대한 설렘과 흥분을 선사한다. 페루에서는 무엇을 사야 할 지 고민이라면 우선 리마 센트럴 공원에서 네 블록 떨어진 ‘잉카 마켓(Inca Market)’을 들러보는 것이 좋다. 전통 복장을 입은 인형(이름과 출생지가 적힌 여권까지 달려있다), 잉카 전통 문양이 새겨진 주얼리, 식기류, 라마와 알파카 털로 만든 인형과 의류 외에도 수많은 수제 기념품이 즐비하다. 정찰제이긴 하나 에누리도 가능하니 도전해보자. 조금 고급스러운 쇼핑을 하고 싶다면 미라플로레스의 라르꼬마르(Larcomar)로 가볼 것!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터내셔널 브랜드 숍을 비롯해 패밀리 레스토랑, 극장, 음반매장, 주얼리 숍, 카페 등이 몰려있어 여유 시간을 보내기에 알맞다.

리마에 비해 쿠스코는 도심이 작으면서 여행자를 위한 주요 시설들이 몰려있어 윈도우 쇼핑을 하며 다니기에 다소 수월하다. 마추픽추 여행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아웃도어 브랜드 숍이 자주 보이며, 은 세공품을 판매하는 주얼리 숍, 알파카 매장(베이비 알파카 100%가 가장 비싸고 부드럽다) 등이 흔하게 보인다. 잉카 전통 수제 기념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센트럴 시장(Mercado Central)을 추천한다. 원주민들이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피삭 마켓(Pisaq Market)보다 물류비가 덜 드는 이곳이 그나마 저렴한 편이다. 모든 시장이 그렇듯이 가격 협상은 기본! 영어도 통하지만, 스페인어로 흥정하는 문장 하나 정도는 외워두는 편이 좋다. 

•뽀드리아 바하르 엘 프레시오, 뽀르 파보르→ Podriá bajar el precio, por favor  / 깍아주세요
•마스 바라또 뽀르 파보르 → Más barato, por favor / 싸게 해 주세요
•에스따 까로(바라또) → Está caro(barato) / 비싸요
•프레씨오 → Precio / 가격 
•까하 → Caja / 계산대

- 가는 방법: 아쉽게도 현재 인천~페루 직항 항공편은 없다. 대신 적게는 1번, 많게는 3~4번까지 항공편을 경유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페루로 가는 가장 빠른 항공편은 미국을 경유하는 것! 미국 LA, 휴스턴, 뉴욕, 댈러스∙포트워스, 마이애미 등을 거쳐 리마로 갈 수 있다. 미국 경유 시 반드시 전자여권을 소지해 ESTA를 발급받아야 한다. 전자 여권 미 소지 시 별도로 미국 관광비자를 발급 받거나 캐나다(밴쿠버), 네덜란드(암스테르담)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 시차: 우리나라보다 14시간 느리다
- 비자: 관광 목적으로 입국 시 3개월 이내까지 비자 없이 여행이 가능하다
- 기후: 남반구에 위치하기 때문에 더운 곳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고도와 지형의 영향으로 기후가 천차만별이다. 안데스 고원지역인 시에라(La Sierra)는 일교차가 심한 편으로 아침과 저녁은 다소 쌀쌀하고 낮에는 뜨거운 햇살이 쏟아진다. 태평양에 면한 해안 지역인 코스타(Costa) 지역은 4~12월 사이에는 매일 안개가 끼고, 10월부터 따뜻해지기 시작해 12~3월 여름의 절정을 맞는다. 습도가 높으며 무더운 편. 아마존 밀림 지역인 셀바(La Selva)는 습한 열대성 기후로 1년 중 200일은 하루 한 번 소나기가 내리며 평균 20~30도 정도를 유지한다. 따라서 페루 전역을 여행한다면 사계절 복장(바람막이와 두툼한 외투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전압: 220V, 60Hz 콘센트 모양과 전압이 다르므로 멀티어댑터 필요
- 통화 및 환율: 누에보 솔(PEN, S/.). 1 누에보 솔은 100센티코(Céntimos) 우리나라에서는 페루 돈으로 곧장 환전할 수 없으므로, 달러 또는 유로화로 바꾼 뒤 페루 현지에서 환전해야 한다. 

1달러에 평균 2.8 누에보 솔 정도(2014년 5월 기준)
- 참고 사이트: 페루관광청 www.peru.travel/?internacional

글·사진 제공 에바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