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방송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동영상 중계=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등 전국 각지 무형문화재 공연 녹화

동영상 르포='홍길동의 저자 허균의 뿌리를 찾아' 등 역사적인 현장 찾아 촬영

ㅇ전시명 : 실크로드와 둔황 - 혜초와 함께 하는 서역기행

-중국 신강위구르자치구, 감숙성, 영하성 등 실크로드 관련 유물 200여 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왕오천축국전’ 대여 전시

-왕오천축국전에 나오는 혜초의 망향詩

혜초는 704년경 신라 수도인 경주에서 태어났다. 719년 열다섯의 어린 나이에

밀교를 공부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4년 뒤인 723년 열아홉 살 때 그는

인도로 구법(求法) 여행을 감행한다. 갈 때는 광저우를 통한 바닷길 실크로드로

인도까지 가서 5 천축국(인도의 옛이름)을 여행했다, 혜초의 천축 여행은 기본적으로 구법여행이었다. 동천축국 여행에서의 주된 관심은 불교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중천축 남천축 서천축 북천축으로 옮겨가면서 혜초의 관심은 불교에 머무르지 않았다.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이고 의식주와 같은 일상생활, 언어와 지리 기후 등 자연환경으로 확장되었다. 인도와 중앙아시아, 티벳 등 40 여곳의 인간 삶과

관련된, 그가 보고 들은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하여 한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 왕오천축국전이다.

‘왕오천축국전’엔 그의 대장정의 여정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광저우를 출발해 뱃길로 인도에 도착한 혜초는 불교의 8대 성지를 순례한 후 서쪽으로 간다라를
거쳐 페르시아와 아랍을 지나 다시 중앙아시아를 거쳐 파미르 고원을 넘는다.
이어 쿠차와 둔황을 거쳐 727년 11월 당나라 수도인 장안(지금의 시안)에 돌아왔다.
장장 4년에 걸친 약 2만 km의 대장정이었다.
혜초는 구법의 길을 떠난 밀교승이었지만 동시에 호기심 가득한 문명탐험가였다.

2005,6월, 이 17호 굴은 페쇄되어 있었다.

1900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비밀의 문이 열렸다. 둔황 천불동에 머물던
왕원록이라는 도사는 우연히 3m가 넘는 높이까지 두루마리가 가득 쌓여 있는
작은 석실을 발견하였다. 17호굴, 혹은 '藏經洞'이라 부르는 이 석굴 안에는
11세기 이전의 각종 자료가 가득하였다. 이른바 '둔황문서' 발견의 순간이었다.

문서의 수량은 확인된 것만 4만점이 넘으며, 가장 이른 것은 4세기, 가장 늦은
것은 11세기에 쓴 글들이었다. 문서의 80% 이상이 한문이었고, 그외 소그드어,
호탄어, 산스크리트어, 티벳어, 위구르어 등이었다. 그리고 90%가 불교관련이
었고 마니교, 유교, 도교, 경교 등의 글이었다. 현재 둔황문서는 영국, 인도, 프랑스, 일본, 미국, 한국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다.

1908년 2월 25일 프랑스 동양학자 폴 펠리오가 실크로드의 요충지인 중국 둔황
莫高窟에 도착했다. 펠리오의 머릿속엔 온통 둔황문서뿐이었다. 신장위구르에
머물 때 둔황 막고굴에서 귀중한 고문서가 발견됐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곧바로 왕 도사를 만났다. 왕원록은 1900년 둔황 막고굴로 흘러들어와 도사 노릇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일종의 관리인 역할을 맡고 있었다.

펠리오에 앞서 이곳을 찾았던 러시아 탐험가에겐 석실의 존재조차 알려주지 않았고, 영국의 오렐 스타인에겐 석실 안으로 발을 들여놓지도 못하게 했던 왕 도사였다. 그러나 펠리오의 유창한 중국어 앞에 왕 도사는 결국 석실 조사를 허락했다.

펠리오는 첫날 10시간 동안 쭈그려 앉아 고문서를 조사했다. 펠리오는 이 석실이
동양학의 보고라고 생각했다. 펠리오의 조사는 3주 동안 계속됐다고 한다.

조사 과정의 어느 날, 펠리오는 앞 뒤 일부가 떨어져 나간 필사본 두루마리를 발견했다. 서명도 저자명도 떨어져 나간 상태였지만 펠리오는 숨이 멎는 듯했다. 그건 틀림없이 혜초의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이었던 것이다.

-혜림의 一切經音義에 적힌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1960년대 팔만대장경으로 인쇄한 종이 목판본, (동국대 중앙도서관 소장)

펠리오는 중앙아시아 탐험에 앞서 혜초의 후배인 혜림이 8세기 말 편찬한 ‘일체경음의(一切經音義)’를 읽었다. ‘일체경음의’는 불교 관련 전적에 나오는 어려운 어휘들을 골라 주석을 붙인 책이다. 여기엔 ‘혜초 왕오천축국전’의 어휘 85개조를 인용하고 주석을 달았다. 이것을 이미 숙독한 바 있는 펠리오는 장경동의 두루마리 필사본을 보곤 ‘왕오천축국전’의 내용임을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그동안 습득했던 동양학 지식, 한자와 중국어 실력 덕분이었다.

펠리오는 중요 문서 6000여 점을 선별해 500냥이라는 헐값으로 입수했다. 펠리오는 5월 30일 둔황을 떠나 10월 5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여기서 그는 문서를 포장해 프랑스로 부쳤다. ‘왕오천축국전’은 곧바로 파리에 있는 프랑스국립도서관으로 들어갔다.(왕오천축국전은 돈을 지불했기에 약탈문화재가 아니다.)

펠리오는 1908년 발표한 논문 ‘간쑤 성에서 발견된 중세의 한 장서(藏書)’에서

왕오천축국전 발견 당시를 이렇게 기록했다.

“저는 혜초 책의 주석 어휘들 중에서 두세 개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크메르에 관한 것과 또 하나는 아마도 말레이제국을 지칭하는 곤륜이라는 어휘였으며 세 번째의 것은 틀림없이 사율, 즉 자블리스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어휘들의 순서로 보아 혜초는 중국을 떠나서 남해를 거쳐 서북 인도와 중앙아시아를 갔다가 돌아왔다고 하겠습니다.…이리하여 제가 결국 발견한 이 무명의 여행기는 그 주요 부분이 ‘혜초 왕오천축국전’이라고 생각됩니다.”(정수일 역주,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서 인용) http://blog.joinsmsn.com/liberum/12027267

막고굴 제 275호 복제 동굴

4-5세기 막고굴 초기에 조성된 가장 오래된 동굴의 하나이다. 이굴은

여행자들이 볼 수 있는 동굴이다

동굴 중앙에 3.4미터 높이의 미륵보살상이 좌정하고 있다. 중생계로 하생하기

위해 도솔천에서 대기하고 있는 미륵보살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275호 동굴의 벽화 왼쪽면

둔황은 실크로드의 관문으로서 오래전부터 크게 번영을 누린 곳이었다.

둔황을 오가던 대상들은 여행의 안전을 빌기위해 석굴을 조성하고 각종 불화를

그곳에 그려놓았다.

-275호 동굴 벽화(미륵보살상 옆면)

그림처럼 저렇게 검정색으로 선을 뚜렷이 얼굴에 그려넣는 것을

'철선묘법'이라 한다. 그당시 유행하던 화풍임.

-구법승도, 9세기 둔황, 국립 중앙 박물관 소장.

불경을 구하기 위하여 여행하는 구법승을 그렸다. 발 아래 호랑이를 데리고

구름을 타고 가는 형상의 그림이다. 우리의 혜초님도 이런 모습이었을까?

아니다, 그는 저 구법승 보다 더 풋풋한 청년 비구승, 옷차림은 남루했을지라도

눈빛이 형형 했을 것이다.

-각민족 사신들의 청법도(모사품), 7세기, 둔황 제 103굴 동벽

병에 걸린 유마거사에게 설법을 듣는 각 민족의 사신들이

생동감있게 그려져 있다.

-살타본생도(자신을 호랑이에게 먹이로 주다), 6세기

둔황 제 428호 동굴 동벽 그림(모사)

살타본생도의 가운데 부분 확대, 살타 왕자 삼형제가 사냥을 갔다가

새끼 호랑이와 함께 있는 어미 호랑이가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새끼 호랑이를

잡아 먹으려 했다. 이를 본 세째 아들 마하살타는 높은데서 뛰어내려 피를

흘리자, 피냄새에 호랑이가 자기 새끼 대신 그 몸을 먹게 됐다는 '현우경'에 나오는 살타태자 이야기를 그린 그림이다.

-보살 입상(복제), 둔황 제 15동굴

-석탑, 5세기, 둔황. 남아있는 돌의 윗부분은 불상이다.

아래 글은 '연기경'의 일부분

-여래좌상(복제), 납유리 재질, 5-6세기, 제 259호 둔황 동굴

-수월관음도(모사), 13-14세기, 유림굴, 둔황연구원

고려불화전에서 보았듯 보관을 쓴 관세음보살과 대나무,그 앞에 선재동자가

있다. 그런데 오른쪽 아래, 가장자리에 재미있는 그림이 보이고 있다. 그것은...

삼장법사와 손오공이 관세음보살께 예를 올리고 있다. 서유기의 삼장법사의 모델이 되었던 당나라의 현장법사가 설법하던 실크로드의 고창국에는 회당이 남아

있었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삼장법사와 손오공이 불붙는 산을 못넘어 칠선공주의 파초부채를 빌려서 불을 끄고 겨우 넘었다는 화염산도 거기 이글거리며 있었다.

현장법사는 서유기로 유명해졌지만, 우리의 혜초법사는...

혜초는 무척 고국을 그리워했으나 당나라 땅 장안에서 밀교를 연구하다 780년 76세의 나이로 중국 오대산 건원보리사에서 입적했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는 "혜초는 오늘날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과 같은 업적을
이루었다. 당시 스님은 유럽의 신학자들처럼 최고의 지식인으로 존경을 받는 위치
였다. 백남준이 한국서 활동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처럼 세계사 흐름에선 혜초는 마땅히 자랑스러워 할만한 인물"이다라고 했다.

왕오천축국전의 이번 나들이는 대여가 아니라 소장도서 대출이다. 프랑스는 대출을 허가하면서 대출 기간은 3개월이고 60cm 이상 펼치지 말라는 조건을 붙였다. 이에 따라 왕오천축국전은 3월 13일 프랑스로 돌아간다.

< 이상의 글과 사진은 http://blog.joinsmsn.com/liberum/6583905

리버룸님의 블로그에서 전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蛇足:1천여 년 전 현장법사가 번역한 불경(국보 제276호)을 인천 가천박물관에서 무척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http://blog.naver.com/digitalbiz 동영상 르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