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중계=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등 무형문화재 공연 녹화

동영상 르포=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일본 교회의 독특한 세례 의식 등 촬영 

ⓒ 울산FOCUS

울산의 보호수로 지정된 '활만송'은 울산시 북구 정자동의 죽전마을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대게와 가자미로 유명한 울산 정자항 인근에 있는 활만송은 해안마을에 있지만 해송이 아닌 육송이다.

붉은빛이 도는 수피와 함께 울퉁불퉁 근육질의 형상을 하고 있는 '활만송'은 크지는 않지만 승천하려는 붉은 용을 닮았다.

활만송은 2004년 울산기네스북(기획관실)에 울산 최고의 나무로 기록돼 있는 나무이다.

보호수를 설명하는 비석엔 '그 역사성에 있어 정이품송에 앞서며 풍모에 있어서는 정이품송의 귀족적인 모습에 대비되는 서민적인 모습의 대표적인 소나무'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실 서민적인 모습이라기보다는 근육질의 장군이나 호랑이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나무다.

 

활만송 크기는 키가 13m, 가슴둘레 4.46m, 수관 폭 20.6m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 관련 32건 가운데 28건의 소나무 노거수들과 비교해 이들 보다 나이가 가장 많은 급에 속하고 크기도 큰 편이며 모양과 형질의 희귀성 등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는데 손색이 없는 나무이다.

 울산 북부순환도로를 타고 북구 강동동 정자방향으로 가는 고개를 넘어 평탄한 길로 접어들면 오른쪽으로 논밭이 펼쳐지고 신전마을, 명촌마을, 주렴마을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정자사거리를 조금 못가서 왼편에 위치한 강동중학교 왼쪽 비탈길을 50ｍ정도 올라가면 보이는 것이 죽전마을이다.
　깊은 골짜기를 중심으로 오른쪽 편에 슬라브를 얹은 집들이 몇 채 눈에 띈다.
　하지만 폐허로 변한 기와집과 공터도 몇 군데 남아 있고 마을 입구에는 10여개의 가지가 잘려나간 소나무가 위태롭게 서 있는 등 곳곳에서 쓸쓸함이 느껴진다.
　이곳이 바로 70년대까지만 해도 13가구가 이마를 맞대고 오손도손 모여 살던 울산김씨(蔚山金氏) 학암공파(鶴庵公派)의 집성촌.

조선씨족통보(朝鮮氏族統譜)"와 "울산김씨족보(蔚山金氏族譜)"에는
김비(金秘)가 조선초기 왕위계승을 둘러싼 태조 이성계의 왕자들 사이의 분쟁인 "왕자의 난"을 피해 1404년(갑신년)에 울산 강동의 피란골로 들어와 국가의 식읍을 받으며 살게 됐는데, 그가 바로 강동 일대에 터를 잡고 있는 김씨들의 입향조인 셈이다.

"이 소나무는 1404년 입향조께서 이곳에 정착한 뒤 후손들의 번창을 기원하기 위해 "울산 김씨 세전송(世傳松)"으로 지정한 것으로 그 당시 소나무의 수령이 이미 200백 년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800년이 훨씬 넘어 음력정월과 10월에 소나무 밑에서 제사를 지낸다"고  말하는 후손들은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보다 어 오래된 수령 800년의 이 소나무가 문화재 등록은 커녕 제대로 관리도 안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하소연 한다.
 

‘800살 소나무’ 뿌리 잘리나

[한겨레신문] 2011년 01월 20일(목) 오전 11:52

 

[한겨레] 울산 죽전마을 ‘활만송’

          도로 개설로 훼손 위협


수령이 800여년 됐음직한 희귀한 소나무가 울산시의 도로 개설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울산생명의숲은 19일 울산 북구 정자동 산20 죽전마을(대밭골)에 있는 ‘활만송’이란 이름의 소나무(사진)에서 7m 떨어진 곳에 울산시가 도로 개설을 계획하고 있어 공사가 시작되면 소나무 생육에 치명적인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측정한 결과, 이 소나무는 높이 13.0m, 둘레 4.46m에 수관 너비가 20.6m에 이르러 나뭇가지가 도로 계획 지점보다 더 길게 뻗어 있다.

울산생명의숲은 이날 현장 설명회를 통해 “나뭇가지 상태로 볼 때 뿌리도 그만큼 뻗어 나가 있는 것으로 보여 이대로 도로를 내면 뿌리가 훼손돼 나무의 생육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며 “적어도 뿌리로부터 40~5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도로 노선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자동차 배기가스와 분진, 소음·진동 등으로 나무의 광합성 및 호흡작용, 증산작용 등에 장해를 끼쳐 나무가 죽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나무는 조선시대 초기 1399년에서 1410년 사이 울산 김씨의 입향조인 예조판서 김비가 낙향해 마을을 열고 동목 골매기나무(당산나무)로 정해 가꾼 것으로 전해지는 나무로, 수령이 800여년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초 울산 김씨의 ‘세전송’으로 일컬어지다 1982년 경남도 보호수로 지정되면서 ‘활기차게 만년 동안 살라’는 뜻의 ‘만년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으며, 2004년 울산기네스북에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기록돼 있다.

정우규 울산생명의숲 공동대표는 이 나무의 가치에 대해 “유래, 크기, 형태 등으로 볼 때 충북 보은의 정2품송에 버금가는 나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장광대 울산시 종합건설본부장은 “현지 여건을 고려하고 전문가들과 협의를 거친 뒤 노선 변경을 포함한 보호수 보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