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9대 성종의 비(妃)인 공혜왕후 어보(御寶·의례용 왕실 도장·사진)가 경매에 나왔다. 마이아트옥션이 9일 서울 인사동 공화랑에서 여는 고미술경매에 출품됐다. 추정가는 2억5000만~3억원 선. 높이 7.5㎝, 사방 11㎝ 정사각형 모양이다. 거북이 모양의 손잡이가 조각돼 있고, 바닥에 공혜왕후의 존호인 ‘휘의신숙공혜왕후지인(徽懿愼肅恭惠王后之印)’이 새겨져 있다.
옥션 측은 소장자가 1987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18만 달러에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 문화재 환수운동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이 어보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 병사에 의해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스님은 “한국 정부는 1950년 도난사건이 발생한 뒤 미국 정부에 47개의 왕실인장이 미군에 의해 도난됐다는 사실을 통보했고,
볼티모어 선 등 미국 언론을 통해 ‘인장 도난 사건’을 알렸다”며 “미국도 한국 정부의 요청을 접수해 원산국 반환을 위해 노력했으며 그 진행 사항이 ‘아델리아홀 레코드’란 이름으로 미국 국가 기록보존소에 남아 있다는 사실도 최근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명백한 도난품이므로 경매에서 사적으로 거래되면 곤란하다”며 “소장자가 미국 경매에서 구입한 게 맞다면 국가가 사들이거나 시민모금을 통해 국가에 귀속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앙일보 이경희 기자
◆공혜왕후(恭惠王后)=1456년(세조 2년)∼1474년(성종 5년). 조선 성종의 비. 본관은 청주(淸州). 영의정 한명회(韓明澮)의 딸이다. 1467년(세조 13년) 가례(嘉禮·왕가의 성혼)를 올렸으며, 1469년 성종이 즉위하자 왕비에 책봉됐다.
출처: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공혜왕후 인장' 국가 유물로 귀환
YTN | 기사전송 2011/06/09 21:44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반출됐던 공혜왕후 인장이 국가 유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오늘 오후 인사동 마이아트 옥션에서 진행된 고미술 경매에서 공혜왕후 인장을 4억 6,000만 원에 낙찰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신탁 측은 대금 지급이 끝나면 낙찰받은 인장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국립고궁박물관에 무상양도할 방침입니다.
이 인장은 성종의 부인 공혜왕후의 휘호가 새겨진 의례용 왕실 도장으로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반출됐다 지난 87년 국내 소장가가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들인 뒤 처음으로 공개된 것입니다.
이번 경매에 앞서 한 시민단체가 해외로 반출된 국가 문화재를 경매에 부쳐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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