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매립 예정지서 문화재 출토
[경향신문] 2011년 03월 27일(일) 오후 06:07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 매립 예정지역에서 백자기 3점과 선박 파편, 유골 2구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기 시흥시 오이도 선착장에서 북동쪽으로 1㎞ 떨어진 송도 11공구 매립 예정지에서 오이도 어민들이 조개잡이 도중 백자기 등 문화재 3점을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시흥시 향토사료실은 이번에 발견된 백자기는 18∼19세기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곳에서는 지난해 12월과 2월에도 어린이로 추정되는 유골 2구가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분석을 하고 있다.
문화재가 출토된 송도 11공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15년까지 7.16㎦를 매립할 계획인 곳이다. 지난해 6월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서 공유수면 매립면허 승인신청을 받은 후 4월부터 포스코건설에서 매립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물이 발견되자 시흥시는 지난 24일 인천시와 인천항만청에 송도 11공구 지표조사 여부 및 공사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시민단체 등은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표조사를 정식 의뢰할 방침이다.
이희근 오이도 어촌계장은 “예전에는 경기 시흥 오이도에서 부천까지 배가 왕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유물 등을 조사하면 서해안의 해양문화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환경연합은 “인천해양청과 인천경제청은 지난 2006년과 2009년 송도 11공구 매립공사를 위해 두 차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지만 이번 유물출토로 환경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금이라도 문화재청과 함께 지표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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