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신안해저문화재 실>
국립 중앙박물관 3층 아시아 각국의 문화재들이 전시되고 있는 아시아관에는 조금 특별한 전시실이 있다.
신안해저문화재 전시실이 바로 그것이다.
신안해저문화재 전시실은 1976년 어부에 의해 바다 속 문화재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져 1977년부터 8년간 발굴한 신안 해저 유물을 전시한 곳이다.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문화재들의 모습은 이 문화재들이 얼마 전까지 서해 갯벌 속에서 있었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온전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갯벌 속에 있던 문화재가 우리에게 영롱한 색을 가지고 나오게 된 데에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1994년 설립)’의 역할이 매우 컸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외부와 내부 모습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는
우리나라 문화재 관련 연구소중 유일하게 해양유물을 다루고 있다.
이들의 업무는 크게 수중 발굴, 해양유물연구, 해양유물에 대한 전시홍보 등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수중고고학의 모습은 영화속 장면과 같지 않다. 영화<사랑보다 황금>중 장면
보통 수중 유물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영화 속의 모습처럼 푸른 바다 속에서 열대어들을 물리치며 대형 쿠르즈 선박에서 우아하게 스킨스쿠버를 하며 문화재를 발굴하는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문화재청 블로그 기자단 3기’가 체험한 수중문화재 발굴현장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통통 거리는 작은 배에서 무거운 장비를 매고 발굴에 참여하는 학예사 분들은 물고기조차도 헤엄치기 힘든 물살과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바다 속에서 문화재를 발굴 해오고 있다.
실제 수중고고학 모습 ⓒ해양문화재 연구소
탐사선의 모습과 3기 기자님들의 뒷모습
오죽하면 국내 수중발굴에 참여했던
미국 고고학자로부터 “이건 미친 짓이다.”라는 말을 들었을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별관
어느 고고학도 마찬가지지만 수중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발굴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보전과 연구를 위해 또 다른 시설로 옮겨진다.
해양문화재 연구소에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발굴문화재를 복원, 보존 하는 연구실인 별관에서 바로 그 일을 시작한다.
약품처리중인 선체
문화재가 별관으로 옮겨짐과 동시에 대형 수조에서 물을 사용하여 염분을 제거하고, 결코 아름답지 않은 향을 가진 약품으로 문화재를 처리하는데 15년에서 30년이 소요된다.
건조 보관중인 선체
문화재 연구소 별관
약품처리 후 문화재의 특성에 따라 또 다른 곳으로 옮겨져 본격적인 복원 작업을 시작하여 기존의 모습에서 원래의 모습으로 탈바꿈 하게 된다.
해양유물전시관에 전시된 해저유물의 모습
우리는 그저 바다를 보며 그물에 올라오는 것들이 전부이려니 하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바다 속에서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도 해양문화재 연구소의 고고학자, 보존과학자 분들은 거센 물결, 묘한 냄새를 가진 약품 등의 전혀 아름답지 않은 모습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치를 생산했고, 지금도 가치를 생산해내고 있다.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속에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노력하시는 국립해양연구소 직원 분들의 모습을 기억해보자.
▲ 제3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신지호 기자 (dicop25@naver.com @coffeeji)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