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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화가 중 한사람이었던 ‘칠칠이’ 최북은 자신의 눈을 찔러 ‘애꾸’로 만들면서까지 치열하게 자신의 예술세계를 만들어갔다. 고양이 그림에 뛰어나 ‘변고양이’라 불리던 변관식은 고양이를 직접 길러가며 고양이의 생태와 눈의 움직임까지 그림에 담기도 했다.

서양화가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면서까지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 갔다는 것은 누구나 알면서 정작 조선의 애꾸눈 화가 ‘최북’을 아는 이가 드믄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문화예술교육을 바꿔보고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이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10인의 삶과 예술세계를 우리 아이들과 함께 배워보고자 ‘옛 문화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박물관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 6시 박물관 교육관 세미나실에서 강좌를 진행한다.

김명국이 그린 눈이 툭 튀어나온 ‘달마도’에 얽힌 이야기, 그가 통신사로 일본에 건너가 머무는 동안 일본인들이 그의 그림을 얻기 위해 줄을 지어섰다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김홍도의 풍속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손동작과 옷 모양 등은 200년을 훌쩍 뛰어 넘어 그림속의 사람들을 우리 앞에 만날 수 있게 한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예서(장덕초 4)학생은 “옛날 그림을 보며 화가들이 그냥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님을 알게됐고, 뛰어난 우리의 화가가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교육 소감을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월 다양한 주제를 놓고 강사와 아이들이 대화를 통해 그림을 분석하고 화가들의 숨은 이야기를 살펴본다. 또 약간의 소감도 직접 써 보게 해 아이들의 ‘그림 보는 눈’을 길러준다. 일방적인 강연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이 자신의 눈으로 우리 옛그림의 세계에 알아보는 색다른 프로그램이다.

지난 19일 ‘달마를 닮은 연담 김명국’에 이어 ▲자화상의 공재 윤두서(3월19일) ▲벗을 그리워하는 관아재 조영석(4월16일) ▲돋은 마음 능호관 이인상(5월21일) ▲딱따구리의 현재 심사정(6월18일) ▲조선을 그린 겸재 정선(7월16일) ▲최메추라기 호생관 최북(8월20일) ▲풍속화의 신 단원 김홍도(9월17일) ▲강산무진도의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10월15일) ▲매의 기상 오원 장승업(11월19일) 등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된다.
참가신청 국립광주박물관 홈페이. 교육비 무료. 문의 062-570-7061.

출처:광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