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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경복궁 정문 위엄에 걸맞은 글씨로 교체!
글쓴이 tntv 등록일 [2011.01.12]

 
 
 
제목 :
경복궁 정문 위엄에 걸맞은 글씨로 교체!  
이름 :
허윤희(조선) Read: 11   Date: 2011.01.12
 
 
 
경복궁 정문 위엄에 걸맞은 글씨로 교체!
광화문 현판 글씨 바꿔? 말아?
문화재 등 전문가 10명에 물어보니
"현판 바꾸는 김에 같이…" 대부분 찬성 '現 시대 글씨' '옛 글씨' 등 의견 다양
문화재 관련 전문가 10명 중 8명이 찬성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복원한 지 석 달도 안 돼 11월 초 갈라진 광화문 현판을 교체하면서 글씨까지 바꿔야 할까, 아니면 글씨는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을까? 문화재청이 이달 말 현판제작위원회를 구성해 현판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함으로써 논란이 분분하다.

본지가 건축·문화재·역사·서예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0명에게 이에 대해 물었더니 8명이 광화문 현판 글씨를 "바꿔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현재 글씨는 엄밀히 말해 고종 시대 중건 공사 책임자였던 임태영의 것도 아니고, 사실상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광화문 현판 글씨를 바꿀 경우 대안으로는 "우리 시대를 반영할 수 있는 최고 글씨를
새로 써서 올리자"는 입장(4명)이 많았고, 조선시대 명필(名筆)이 남긴 글씨 중 '光' '化' '門' 세 글자를 모으는 집자(集字) 방식을 지지하는 입장(2명)도 있었다. 현판 글씨 교체를 주장한 8명 중 6명은 '한자냐 한글이냐'의 논쟁에 대해서 "한자로 쓰는 게 옳다"고 답했다.

문화재청이 복원한 지 석 달도 안돼 갈라진 광화문 현판을 교체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 기회에 글씨까지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복원된 광화문 현판 글씨는 1865년 고종 때 경복궁 중건(重建) 책임자였던 임태영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1900년대 초 광화문 모습이 담긴 유리 원판 사진(도쿄대 소장)에서 현판 글씨를 확대해 디지털로 복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글씨에서 생동하는 기운을 느낄 수 없고, 조선왕조 정궁(正宮)의 위엄과 품격도 찾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광화문 현판 글씨를 바꿔야 할까, 아니면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을까? 본지가 건축·문화재·역사·서예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0명에게 물었더니 8명이 "바꿔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1명은 "판단 유보"였고, 1명은 "그대로 두자"고 했다. 문화재청은 이달 말 구성될 현판제작위원회에서 글씨문제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 "이참에 글씨도 바꿔야"(8명〉1명)

안창모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는 "문화재 복원 때 건물의 얼굴에 해당하는 현판은 복원 당시의 시대정신과 가치·의지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견 서예가 정도준씨는 "옛 사진을 바탕으로 디지털 복원하다 보니 글씨의 생동감이나 기운·정신이 없어졌다"며 "어차피 현판을 다시 제작하기로 한 만큼 글씨도 바꾸는 게 좋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글씨가 엄밀히 말해 임태영의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워낙 멀리서 광화문 전경을 찍은 사진이라 아무리 복원해도 글씨 원형이 70% 정도밖에 나올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은 "고종 때 중건 당시 모습으로 광화문을 복원하면서 현판도 그 시대의 글씨로 하자는 취지를 지켜야지 이미 복원된 것을 자꾸 뜯어고치면 안 된다"고 했다.

◆ 우리 시대 글씨냐 옛 글씨 집자(集字)냐(4명 vs 2명)

현판 글씨를 바꿀 경우 대안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왔다. 우리 시대의 최고 글씨를 올리자는 입장(4명)이 가장 많았다.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단순히 글씨를 잘 쓰는 명필이 아니라 가장 덕망 있는 문화계 어른이면서 붓글씨도 잘 쓰는 사람에게 의뢰하는 게 시대의 의미를 담는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문화재 전문가 A씨는 "글씨를 공모해서 현판 제작 과정을 온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승화시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조선시대 명필이 남긴 글씨 중 '光' '化' '門' 세 글자를 모으는 '집자(集字)'방식을 꼽은 입장(2명)도 있었다. 이동국 학예연구관은 "조선 중·후기 4대문과 5대 궁궐 현판 글씨의 큰 흐름은 한석봉의 대자(大字) 천자문 서풍(書風)"이라고 했다.

◆ 한자냐 한글이냐(6명 vs 2명)

현판 글씨 교체를 주장한 8명 중 6명은 "한자로 쓰는 게 옳다"고 했다. 건축사학자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조선시대 궁궐을 복원한 것이니 한자로 쓰는 것이 뜻도 살리고 품격도 보여줄 수 있다"고 했고,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중건 당시도 이미 한글이 있었지만 광화문 현판은 한자로 쓴 게 아니냐. 문화재는 원형을 따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면 안휘준 전 문화재위원장은 "우리 문화적 독자성과 독창성, 민족의 문화적 긍지, 전통문화의 현대화 등을 복합적으로 드러내는 데 한글만한 게 없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문화재위원 B씨는 "광화문도 앞뒤에 현판을 달면 어떨까. 바깥쪽에는 한자 현판, 안쪽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쓴 한글 현판을 걸자"고 제안했다.

■ 관련 분야 전문가 (가나다순)

강우방(전 국립경주박물관장), 김봉렬(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 안창모(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 안휘준(전 문화재위원장), 이동국(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연구관), 이태진(국사편찬위원장), 정도준(서예가),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익명을 요구한 문화재 전문가 2명.

조선일보 |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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