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칠석 고싸움놀이는 정월 대보름 무렵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에서 행해지는 전통놀이이다. 고싸움의 ‘고’란 옷고름, 고맺음, 고풀이 등의 예에서 보듯이 노끈의 한 가닥을 길게 늘여 둥그런 모양으로 맺은 것을 말하며, 두 개의 고가 서로 맞붙어 싸움을 벌인다 하여 ‘고싸움’이라 한다.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는 칠석마을의 터와 기운을 다지고,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놀이패는 동부인 상촌마을과 서부인 하촌마을로 나뉜다. 참여자는 고 위에서 지휘하는 줄패장, 고를 메는 고멜꾼, 고를 조종 하는 꼬리줄잡이, 농악대, 깃발과 기수 그리고 횃불잡이로 구성된다. 고싸움에 사용되는 줄은 정월 대보름 일주일 전부터 제작한다.

고싸움이 시작되면 줄패장의 지휘 아래 서로 고를 누르고 뒤집는다. 이때 상대방의 고가 땅에 닿으면 승리한다. 당일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고를 풀어서 줄을 만들고, 2월 초하룻날 줄다리기로 승부를 내기도 한다. 동부인 상촌 마을은 남성을, 서부인 하촌마을은 여성을 상징하며, 하촌마을이 승리할 경우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광주 고싸움놀이는 마을 구성원들이 합심하여 패를 갈라 겨루는 놀이로, 고싸움으로 풍년을 점치는 농경의식의 하나이다. 놀이 시기,편제 방식, 줄의 형태 등이 줄다리기와 유사하나 승부를 내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는 독립된 하나의 놀이이다.

글, 사진.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