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환수국제연대 회원들이 일본 사가현 왕인 신사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앵커멘트]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는 빼앗긴 우리 문화재들이 많이 있는데다 한반도의 영향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문화유산들도 적지 않습니다.
 
시민단체인 문화재환수국제연대가 일본 속 우리 역사문화유산을 되찾기 위해 나섰는데요.

기획보도 일본속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서, 첫 순서로 요시노가리 역사공원과 백제 왕인 박사의 유적지를 전경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일본 규슈 사가현에 위치한 요시노가리 역사공원.

2천여년전 일본 야요이 시대의 유적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공원 곳곳에 자리한 문화 유물을 통해 고대 일본의 생활상과 오늘날 일본 문화의 뿌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만난 유물에서는 한국 문화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죽은 사람을 항아리 모양의 관에 넣어 묻은 옹관묘.
바로 삼국시대 초기 가야 등에서 유행했던 장례 방식과 똑 같습니다.

공원내 유물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는 토기와 각종 농기구 등도 한국 청동기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과 다르지 않습니다.
 
시민단체인 문화재환수국제연대 회원들은 이곳 요시노가리 역사공원에서 일본 문화의 원형 속에 담긴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이상근/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
 
[우리 선사시대에 있던 유적들이 일본에 전달되고 전해진 것을 확인했고 또 그에 대해서 일본은 그것이 한반도로부터 유래한 문화유산이라는 것을 명시한 것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물론 과정에 있어서 왜곡과 축소도 있었지만 어쨋든 기본적으로 한반도로부터 많은 문화와 문명들이 전달되고 전래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요시노가리 공원에 있는 고대 옹관묘..당시 삼국시대 장례 문화가 그대로 전래된 모습이다.

 
일본 사가현 간자키시에 자리한 왕인신사.

4세기 백제의 지식인으로 일본에 건너가 천자문과 논어 등을 전파한 왕인 박사를 기리는 곳입니다.
 
왕인 박사는 당시 일본에 문자를 가르치고 학문을 전해 일본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왕인 인사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는 엉뚱하게도 이 곳을 악어 신사로 표시해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현장을 찾은 문화재환수국제연대 회원들은 일본 속의 옛 우리 역사가 왜곡되고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는 것 같다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부산 외국어대 명예교수
 
[앞으로 일본에는 우리가 조사한 것만 해도 7만여점이 지금 일본에 있습니다. 거기에는 우리가 갖고 있지도 않은 문화재도 있고 또 우리가 이 문화재를 귀국시켜야 한다는 그러한 현실감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일본 속에 자리한 우리 역사 문화 유산을 찾아내고 가치를 복원하는 일, 미래 후손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추진해야할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전경윤 / kychon@chol.com

출처:BBS

http://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711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