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9월 28일~11월 15일 특별전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를 선보인다. 사진은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 및 감마선 이미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11월 15일까지, 금동반가사유상 등 57건 67점 공개

빛의 과학이 풀어낸 문화재의 비밀자료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11월 15일까지 특별전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를 선보인다. 특별전은 원래 8월 25일 공개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박물관 개최를 잠정적으로 연기하고 일부 영상자료를 온라인으로 공개해왔다.

재개관에 맞춰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 X선 등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빛’으로 본 우리 문화재를 탐구하는 과정과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을 알기 쉽게 풀어 보고자 기획됐다. 전시품은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을 비롯한 국가지정문화재 10점을 비롯해 청동기시대 ‘청동거울’, 삼국시대 ‘금귀걸이’, ‘고려청자’와 ‘조선백자’까지 전체 57건 67점이 공개된다. 특히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이번 특별전은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됐다. 첫 번째는 선조들의 삶 속에 스며든 빛과 색에 대한 내용을 담은 ‘보이는 빛, 문화재의 색이 되다’이다. 청동기시대 고대인들이 사용했던 ‘청동거울’과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리구슬’,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국보 제193호 ‘유리로 만든 잔’과 ‘앵무조개로 만든 잔’, 비단벌레를 사용해 만든 경주 금관총 출토 ‘금동 말안장가리개’, 전복껍데기를 두께 0.3mm의 정도로 얇게 가공해 장식한 ‘고려나전향상’, 오방색의 ‘활옷’과 ‘수장생문오방낭’ 등 한국 전통의 빛과 색을 만나 볼 수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빛,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이다. 적외선, 자외선, X선 등으로 조사한 문화재를 선보이는 자리다. 박물관에 따르면 경주 안압지 출토 목간에서 어패류를 절여 발효시킨 젓갈의 이름이 쓰여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부여 쌍북리와 김해 봉황동 저습지에서 출토된 목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백제시대 구구단과 통일신라시대 논어 공야장편이 기록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빛, 문화재를 진찰하다’이다. 쌍영총 고분의 널길 동벽 벽화편에 대한 적외선 촬영으로 우차(牛車) 2대와 개마무사(鎧馬武士) 그리고 30여 명의 고구려 남녀 인물을 찾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조선후기 궁중장식화를 대표하는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2점 또한 처음 공개된다.

전시회 마지막 부분에서는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보물 제331호 ‘금동반가사유상’ 등 7점의 불상에 대한 컴퓨터 단층촬영, 엑스선 조사, 성분 조사로 밝혀진 불상의 제작방법, 내부 구조와 상태 등 종합조사를 하고 항구적인 보존대책 마련을 위한 박물관 보존과학자의 노력을 문화재와 함께 영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쌍영총 적외선 이미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3부 ‘빛, 문화재를 진찰하다’에서 선보이는 소조보살입상.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정현선 기자  honsona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