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회사 크리스티의 기자회견에서 보안 요원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를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500여년 전 그린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경매에 나온다.
로이터 등 외신은 10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가 다음달 15일 열리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그림을 1억 달러(약 1135억원)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은 이 그림이 경매에 나온 다빈치 그림 중 가장 비싼 가격이라고 전했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살바토르 문디는 현재 20점도 남지 않은 다빈치 그림 중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하던 작품이다. 대표작인 '모나리자'를 비롯해 다빈치의 나머지 작품들은 현재 프랑스 루브르 등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다빈치가 1500년쯤 제작한 살바토르 문디는 파란색 사제복을 입은 예수가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는 크리스털 보주를 잡은 상반신 모습을 담았다.
‘남자 모나리자’라고도 불렸던 이 그림은 유럽 귀족들의 손을 거치며 심한 덧칠 등으로 손상됐고, 누구의 작품인지 확인되지 않은 채 수백년을 보냈다. 1900년쯤 영국의 그림 수집가 프레더릭 쿡 경(卿)이 사들인 이 작품은 1958년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45파운드(약 7만원)에 팔렸다. 이후 2005년 다시 경매에 나와 새로운 주인에게 넘겨졌다.
익명의 새 주인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그림 을 복원하고 6년여간 그림의 붓질과 염료 등을 정밀 감정한 결과 다빈치의 진품이라고 확인했다. 작품은 2011년 영국 런던 국립미술관에서 처음 전시된 후 2013년 리볼로프레프의 손에 들어갔다.
리볼로프레프 측은 이번 경매 호가가 2013년 구입가격보다 훨씬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가 돈이 필요해서 그림을 파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