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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기자

전남 해남군 두륜산에서 발견된 흔들바위를 해남군 도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밀어보고 있다. 1816년 발간된 『대둔사지(大芚寺誌)』 에 기록된 이 바위는 200여 년 만에 군청 직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사진 해남군]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전남 해남군 두륜산의 흔들바위 위치가 확인됐다.

4일 도립공원관리사무소가 지난달 29일 해남 지역 산악인과 함께 두륜산 위험구간 조사를 위해 등반하던 중 노승봉 아래 속칭 전망대바위 인근에서 둥그런 모양의 흔들바위를 발견했다.

발견된 흔들바위가 위치한 장소는 두륜산 오심재에서 노승봉으로 올라가는 능성 등산로의 거북바위 부근으로 산 아래 대흥사 사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둘레 약 8m로 설악산 조계암 흔들바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크기로, 조금만 밀어도 산 아래로 굴러 내려갈 것 같은 모양새다.

도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 흔들바위는 1816년 초의선사가 편집한 대둔사지(大芚寺誌) 유관(幽觀) 편에 '동석(動石, 흔들바위)은 북암 뒷편에 있으며 천인이 밀면 움직이지 않지만 하나람이 밀면 움직인다'고 기록돼 있지만 지금껏 그 위치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남군은 흔들바위의 위치가 확인됨에 따라 주변을 정비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두륜상도립공원을 찾는 등산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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