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등 조선 시대 궁궐의 건축 과정과 기술을 보여주는 유물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선 궁궐을 짓다’ 특별전인데요.
 
전경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조선 시대 건축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주최한 ‘영건 조선 궁궐을 짓다’ 특별전.
 
영건이란 건물이나 집을 짓는 일, 즉 건축 공사를 의미합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건축물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 왕조의 상징인 궁궐을 짓고 수리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인터뷰]김연수/국립고궁박물관장

[여러 전문가들이나 국민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원래 제대로 된 의미를 살려가면서 복원 공사를 진행하는 이런 부분을 계속 추진해왔습니다. 그런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그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화재를 모으고 저희가 공사하는 중에 발견한 여러 사항들을 이 전시에 녹아내려고 굉장히 노력을 했습니다.]

전시장에는 조선 시대 궁궐 건축과 관련된 여러 기록과 건축 부재, 도구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833년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 건물 일부를 재건하는 과정을 글과 도면으로 기록한 '창덕궁 영건도감의궤' 등 궁궐 건축의 기록을 담은 의궤와 현판, 건축 그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붉은색 비단에 정자체로 쓴 경복궁 교태전 상량문도 전시됐습니다.
 
길이가 14m에 이르는 이 상량문에는 나라와 왕실에 상서로운 기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처럼 각종 문서 자료와 건축 도구. 궁궐 내부에 쓰였던 벽지 등 백 80여점의 유물들을 통해 당시의 건축 기술과 미적 감각도 엿볼 수 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측은 조선왕조가 궁궐을 짓는 일을 ‘영건’이라고 명하고 궁궐의 건축과 수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연수/국립고궁박물관장

[이번 전시 자체가 영건이라는 타이틀을 걸었는데요. 저희가 이제 일반적으로 건축공사라고 일컬어지는 부분을 조선시대 용어를 가지고 와서 그것의 의미가 무엇이고 기록물에서부터 건축 과정에 관련되는 여러 가지 건축 부재들 그것과 관련된 도구들 이런 부분들을 다 망라해서 전시하려고 했습니다.]

조선 시대 궁궐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계속됩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전경윤 기자  kychon@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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