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성사
![교육부가 2016년 11월 28일 공개한 국정 역사 교과서 현장 검토본 3종. [사진=중앙포토]](http://pds.joins.com/news/component/tong/201702/01/2016121400140006010052531_.jpg)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역사 국정화교과서는 시민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주춤하는 듯했습니다. 교육부는 2018학년도부터 단위학교가 국·검정 교과서 중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국·검정 혼용체제로 전환한다고 한걸음 물러섰죠. 교육부는 수정 의견을 일부 반영한 국정교과서 최종본을 31일 공개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3명과 함께 지난해 12월 11일부터 23일까지 총 12일간 '올바른 역사교과서' 내용을 현행 검인정교과서와 대비해 검토했습니다. 당시에 지적한 내용이 최종본에서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도 살펴봤습니다. 검토에 참여한 학생위원 3명의 공통적 입장은 ‘국정교과서 폐지’였습니다.
국정교과서 별점
| 균형적 서술 | 정확성 및 내용 연결성 | 종합평가 | |
| 김OO | ★★★☆☆ | ★★☆☆☆ | ★★☆☆☆ |
| 배OO | ★★☆☆☆ | ★☆☆☆☆ | ★★★☆☆ |
| 최OO | ★★☆☆☆ | ★★☆☆☆ | ★★★☆☆ |
-국정교과서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김)“국정교과서를 추진한다는 것 자체로는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국정교과서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반영된 상태니까 무리한 추진은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 “처음에는 국정교과서를 찬성하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최) “균형잡힌 역사교과서를 만든다고 선전하더니, 결국 우려가 현실화 되었네요.”
-국정교과서 디자인은 어떤가.
(김) “디자인은 평범한 것 같아요.”
(배) “저희학교에서 쓰던 교과서보다 디자인이 깔끔해서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최) “표지에는 분명 세종대왕이 있는데 내용은 박정희 대통령이 더 많네요. 세종대왕에 대한 서술은 표지사진으로 대신하는 건가요?”
-개정교육과정에선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용서술을 많이 줄였는데.
(김) “교과서 두께가 확실히 얇아졌어요. 전체적으로 서술된 내용도 적은 편이고요. 특히 문화재들의 자료사진이 많이 줄었네요. 문화재에 대한 서술도요.”
(배) “학생들 공부부담 줄인다고 줄인 것은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각 파트별로 (개정이전 교과서보다) 내용 연결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최) “고대사 부분은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바뀐 것 같고, 삼한 시대에 대한 자료사진이 부족해졌고 신라건국과 박혁거세에 대한 서술이 줄었네요. 발해에 대한 내용은 역사참고서의 요약내용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처럼 서술해 참담한 상황이네요. 고려에서 중요한 문화재인 탑에 대한 자료사진이 부족한 대신 청자 사진들만 많아요. 조선 초기 왕조에 대한 설명은 부실해졌고 과학기술에 대한 소개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게다가 자랑스러운 직지심체요절에 대한 내용은 완전히 사라졌어요.”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직원들이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중앙포토]](http://pds.joins.com/news/component/tong/201702/01/2016112906520000000034039_.jpg)
-국정교과서는 기존의 교과서보다 수업하기에 좋을까요?
(김) “내용이 줄긴 줄었는데, 어차피 선생님들 중에 보충 프린트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예전처럼 나눠주시면서 시험문제 프린트에서 출제하실 것 같아요. 예전에 저희가 그랬거든요.”
(배) “내용이 줄어서 좋을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네요. 선생님의 역량에 따라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달라지겠어요.”
(최) “과연 이 교과서를 사용하겠다고 선뜻 나설 국사선생님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추가 프린트 만드느라 업무가 더 늘어날 것 같은데요?”
-교과서에서 크게 잘못된 부분이 있을까요?
(김) “조선 붕당정치와 실학자에 대한 서술이 매우 줄어들었네요. 붕당정치는 지금까지 이어져왔다고 할 만큼 중요한 역사 아닌가요? 지금도 조선 붕당정치와 다를 게 없을 것 같은데.”
(배) “우리가 국사를 배우는 목적은 역사의식을 갖추기 위한 것이죠. 또 역사의식을 배운다는 것은 애국심을 기르는 계기가 됩니다. 이번 교과서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애국심을 사라지게 할 교과서네요.”
(최) “제주 4.3사건에 대한 서술은 너무 주관적이었고, 박정희 대통령이 윤보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부분에 대한 부분 등 장점은 강조, 단점은 축소했어요. 또, 북한에 대한 악감정을 심어줄 정도로 지나치게 부정적인 서술이 너무 많았어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118~119페이지에 기록된 조선시대 붕당 정치. [사진=교육부 홈페이지 캡처]](http://pds.joins.com/news/component/tong/201702/01/kukjeonghankuksa_118p.jpg)
-총평은.
(김) “국정교과서 사용이 현실화되면 어쩌나 고민이 많이 되네요. 이럴 거라면 수능 한국사 필수를 취소하는 편이 낫겠어요. 이러려고 세금 냈나 자괴감 들고 괴롭네요.”
(배) “박정희 정부는 찬양, 친일·친재벌적 서술, 민주화 운동은 과도하게 생략한 국정교과서를 배워야 하나요? 우리가 국사를 배우는 목적은 역사의식을 갖추기 위해서 아닌가 묻고 싶네요.”
(최) “교과서 표지는 세종대왕인데,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서술이 오히려 세종대왕보다 많다는 게 이상하네요.”
‘올바른 역사 교과서’ 최종본 살펴보기: http://www.moe.go.kr/history_2nd
글=김성사 TONG청소년기자 당수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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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news.joins.com/article/21195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