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경서동 국제 컨트리클럽 골프장 안. 조금은 생소하지만 이곳엔 가마터가 있다. 고려부터 조선시대까지 녹청자를 구워낸 도요지이다. 1970년 6월 8일 국가사적 제 211호로 지정된 녹청자도요지는 선조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시대는 약 1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녹청자도요지는 신라 말부터 고려초(9~10세기경)에 지방 호족들에게 녹청자를 보급하는 과정에서 만든 가마로 추정된다. 역사 문화적으로 소중한 곳으로, 발굴 당시 많은 녹청자 조각과 가마도구가 발견되었다. 현재 발굴 조사 시 드러난 가마의 남은 부분을 보호각으로 지어 보존하고 있다. 가마는 자연 경사를 이용한 통가마로 3차례에 걸쳐 다시 고쳐 쌓았다. 경사 20도 안팎의 가마바닥에 모래를 깔고 그 위에 자기로 만든 도지미를 깐 후 그릇을 구웠다.
녹청자는 녹색의 짙은 청자로 녹갈색의 유약을 발라 굽는다. 드물게 도자기의 몸통에 주름무늬가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문양이 없다. 표면이 투박하고 거친 것이 특징이다. 대접, 접시, 병류가 많다.
재미있는 것은 과거 녹청자도요지가 있던 인근 지역이 말을 타고 작대기를 이용해 나무로 만든 공을 치던 격구장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현재는 도요지가 있는 곳에 골프장이 자리하고 있으니 이렇듯 절묘한 우연이 또 있을까.
Tip
녹청자박물관은 1970년 6월 서구 경서동 녹청자도요지에서 출토된 녹청자에 대한 학술자료의 조사와 연구를 위해 설치된 곳이다. 녹청자 유물과 도자기의 제작과정을 볼 수 있는 역사전시실과 현대도예를 전시하는 기획전시실이 있으며, 도자기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도예정규과정과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도예 일일체험 과정이 진행된다.
원고출처 : 인천관광공사 발간 <인천관광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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