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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라 ! 울려라 ! 놀아라 ! 국악 승부사들이 선사하는 ‘종합공연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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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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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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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공연단 타투, ‘진짜 한류’의 씨앗을 뿌리다
“한국음악과 서양음악의 퓨전이요? 국악 전공자로서 우리는 솔직히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어색하 달까요.(웃음) 특히 포장만 잘 된 일부 퓨전음악은 완성도가 낮아 국악의 질을 떨어뜨리기 십상이죠. 한국음악 자체로도 충분히 좋은데, 굳이 부수고 섞어서 엉망으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봐요. 외국에 나가는 작품이라면 더더욱 국악의 전통성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고요.”
올해 7월 법인을 설립한 더원아트코리아 소속 아티스트들은 모두 전통예술 전공자다. 최재학 대표는 고교 풍물반 활동을 계기로 서울예술대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하며 전통 타악기 연주자의 길을 걸었다. 이호윤 음악감독은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 별신굿 이수자다. 전통문화인 굿을 클럽문화와 융합한 공연 ‘화랭이쑈’ 작곡가로도 유명한 이 감독은 작·편곡, 작사, 디제잉은 물론이고 대금, 태평소 연주도 한다. 이외에도 소리꾼 김보미와 이수인, 무용가 변상아 등등 실력 있는 차세대 예술인들이 더원아트코리아로 모여 전통색 짙은 예술로 동시대와의 소통에 나섰다.
더원아트코리아 최재학 대표가 후배들과 함께 만든 전통예술공연단 ‘타투’는 사물놀이에 국악 실내악, 타악기 퍼포먼스 등을 결합한 창작공연을 펼친다. 칠 타(打), 싸울 투(鬪). 이름처럼 ‘타악기의 승부사’가 되겠다는 이들의 한판 공연은 관객의 심장을 뜨겁게 두드린다. 전 출연자가 함께하는 영남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자체 개발한 북 공연 ‘두드림의 승부사’가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흥겨운 사물놀이 가락에 판소리, 비보잉, 비트박스가 곁들여진 ‘다 같이 노는 날’은 말 그대로 다 함께 어우러지기 좋은 공연이다. 경기도 당굿에서 행해지는 가락들을 정리한 ‘음악이 나니 꿈이 논다’에 이어 판소리와 사물 판굿이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2007년 창단 이래 타투는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공연을 꾸준히 펼치며 현대의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공연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예술 나눔사업에도 열심이다. 찾아가는 공연, 주부 풍물교육과 같은 지역사회 재능기부 활동은 이제 일상이 됐다. 주부 사물놀이 ‘풍물사랑 두둥’, 서구문화대학 ‘얼쑤’와 함께하는 문화사업도 단단한 열매를 맺어가는 참이다. 국악전공자 대상 합숙·워크숍 프로그램도 호평 속에 진행 중이고,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인 사물놀이팀 창단에 이어 공연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함께여서 즐거운 풍물놀이의 씨앗은 저 멀리 서구에까지 촘촘히 뿌려질 계획이다.
국악라운지밴드 ‘클랜타몽’의 꿈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흥타령>의 한 구절이다. 우리는 매일 꿈을 꾼다. 고단한 삶에 지쳐 때로는 악몽을, 더 좋은 내일을 바라며 때로는 길몽을 꾼다. 꿈에서 꿈을 꾸고, 꿈에서 꿈을 얻는다는 ‘클랜타몽(CLAN TAMONG)’의 음악은 단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타투, 휘모리 가야금 병창단과 함께 더원아트코리아 공연팀의 한 축을 이루는 클랜타몽은 ‘컨템포러리 국악라운지밴드’를 지향한다.
전통 무속음악과 클럽 라운지 장르의 만남 자체부터 흥미롭다. DJ가 대금으로 시나위를 연주하다 랩을 쏟아내는가 하면, 소리꾼은 소울 장르의 노래를 하다 육자배기 구음을 하고, 상쇠는 힙합 그루브 위에 장단을 얹는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춤꾼의 몸짓도 도통 눈을 뗄 수 없다. 클랜타몽은 올해 제13회 대관령국제음악제, 2016 가자나와 재즈스트리트에 공식 초청되어 특색 있는 공연으로 국내·외 관객의 오감을 사로잡았다. 지난 11월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전통연희를 서서 즐길 수 있는 콘서트를 젊은 이들의 공간 홍대에서 마련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기도 했다.
<꿈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를 타이틀로 내건 이번 공연은 살풀이와 힙합, 삼현육각과 디제잉, 시나위와 라운지 뮤직 등 상반된 음악재료를 역동적으로 구성했다. 클랜타몽은 취업 준비생의 일상, 꿈 많던 어린 시절 등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고단한 현대인에게 위로를 건넸다.
제대로 융합해야죠, 국악 중심으로!
장르의 구속을 거부하고 한없이 자유롭지만, 더원아트코리아의 음악은 절대 가볍지 않다. 진중한 고뇌와 확고한 예술관으로 무장한 이들은 “그 어떤 노래나 연주도 전통이 중심이 되지 않고서는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단언한다. 국악을 기반으로, 국악을 중심으로 동시대의 새 음악을 만들며 ‘전통’이라는 자칫 고루할 수 있는 화두를 다시금 신실하게 붙잡는다. 그래서일까. 타투와 클랜타몽의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서로 다른 문화 사이의 어색함이 라곤 찾아볼 수 없다. 서로 다른 부분을 존중하고 감싸 안으며 우리 국악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탄탄한 실력으로 무장한 정통 국악인들이 ‘국악의 대중화’라는 묵직한 화두를 참으로 신명 나게, 그리고 올바르게 완성해나가는 참이다.
“가자나와 재즈스트리트 공연이 끝난 뒤 외국인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국악의 세계화가 멀리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감동이 밀려왔어요. 사실 국악 공연이 흥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대개 국악은 지루한 것으로 여기잖아요. 많은 국악 전공자들이 다른 길로 빠져나가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에요. 좋은 공연을 만들어 전통예술 인재들이 제빛을 발하게 하자는 생각에 전공자들이 똘똘 뭉친 만큼, 제대로 놀아봐야죠!(웃음)”
이들이 무려 ‘전통예술공연 전문기획사’라는 신작로를 낸 이유는 명료하다.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수준 놓은 공연을 개발하고, 재능 있는 국악인들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제작·유통하고, 청소년 예술교육과 해외교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재야의 인재를 발굴하고 동시대인과 바지런히 소통하다 보면, ‘전통문화의 건강한 산업화’라는 꿈도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의 몸을 들들 볶아대며, 승부사들이 꾸는 꿈은 이리도 환하다.
글‧윤진아 사진‧더원아트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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