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인구 300만이 넘는 거대 도시다. 시민들은 인구가 늘면 좋아지는 것이 뭘까를 생각한다. 300만 인구규모로만 봐도 인천은 서울, 부산에 이어 세번째다. 인천시민들은 인구가 늘고 도시의 규모가 커진 만큼 도시를 풍성하고 살찌우는 다양한 인프라의 설치를 바라고 있다. 특히 문화에 대한 갈증이 높다. 이제까지 인천시민들은 좋은 공연을 즐기고 좋은 공연장을 보러 서울로 가야만 했다.
많은 사람들과 좋은 음악 나누고 싶어 시작
이런 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목마름을 풀어줄 문화공간이 청라국제도시에 생겼다. 고품격 클래식 공연 전용공간인 ‘엘림아트센터’다. 엘림아트센터는 최고의 아날로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청라호수도서관 맞은편에 위치한 엘림아트센터는 청라국제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데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청라는 인천국제공항은 물론 공항고속도로와도 가깝고 서울, 김포, 부천과도 근접해 있어 공연장으로서 입지 환경이 좋다.
이현건 대표이사는 오랫동안 정밀계측기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을 운영했다. 그는 외국 손님들이 오면 취미였던 클래식음악과 자신이 수집한 오래된 스피커 등을 보여줬고 그러면 그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음악을 통해 회사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이 대표가 엘림아트센터를 만들게 된 계기도 자신이 갖고 있는 귀한 스피커에서 울리는 아름다운 소리를 여러사람과 함께 듣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음악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여망도 컸다. 3년 전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를 외국회사에 매각한 뒤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아날로그 음향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줘요. 이 좋은 것들을 혼자 듣기에는 아깝더라고요.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엘림아트센터를 만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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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림아트센터에 있는 빈티지 스피커. 이 스피커들은 1930~40년대 극장에서 사용했던 스피커였다. | |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진공관 오디오에 대해 관심이 많아 하나 둘 오디오와 스피커를 수집했다. 엘림아트센터에 구비되어 있는 스피커와 진공관 오디오는 일반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1930년대 극장용 스피커들이다. 이곳의 중·소 공연장과 오디오 갤러리에는 1930~1940년대 미국, 독일, 영국에서 생산된 진귀한 진공관 앰프와 빈티지 스피커를 갖춰놓고 있다. 아날로그 음악의 최고급 음질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대표는 “진공관 앰프와 스피커를 통해 클래식음악을 들으면 묻힐 수 있는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을뿐더러 클래식 공연의 현장에 와 있는 느낌을 갖게 된다”며 아날로그 음악에 대한 찬사를 잊지 않았다.
대공연장 엘림홀엔 ‘파이프 오르간’ 설치
엘림아트센터는 300석 규모의 대공연장인 엘림홀, 150명 수용이 가능한 중공연장인 챔버홀, 30석 규모의 하우스홀 그리고 4개의 오디오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다. 엘림의 핵심은 대공연장인 엘림홀이다. 엘림홀은 300석 규모로 다른 공연장과 달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날로그 공연장답게 아름다운 악기들이 내는 화음이 객석까지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규모 공연장들이 객석까지 소리 전달이 안돼 마이크나 확성기를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 엘림홀 전경
“처음 홀을 만들 때 어떤 크기로 지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날로그 음향을 좋아하기에 어느 자리든 마이크를 통하지 않고도 좋은 음향을 들을 수 있는 홀의 크기로는 300석이 적당하겠다는 판단이 섰어요. 악기 소리가 직접적으로 들리고 또 공간에서 울리는 잔향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에요.”
▲ 중공연장 챔버홀
또 엘림홀에서는 국내 몇 군데 공연장만 설치된 파이프오르간을 볼 수 있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악기다. 이곳 파이프오르간은 2천470개의 파이프가 들어가 있다. 파이프오르간은 독일의 제랄드 뵐(Gerald Woehl)제품으로 클래식 전문연주장으로서는 최상의 시설을 구비했다. 4개의 오디오갤러리는 음악감상실, 전문가들을 위한 연습실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개관기념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공연 등 준비
이 대표는 엘림아트센터가 음악을 공부한 후 무대를 설 기회를 갖지 못한 아티스트들을 위한 전문공연장으로, 시민들에게는 음악을 들으며 휴식하는 공간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중공연장인 챔버홀은 시민들을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클래식 DJ가 들려주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 유명연주자들의 현장공연을 영상으로 보는 영상음악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더욱 더 많이 클래식을 좋아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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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림아트센터는 12월 9일부터 개관기념 페스티벌을 연다. 9일(금) ‘장일범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 10일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독주회, 16일(금) 프랑스 삭쎌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17일(토) 신동일 파이프 오르간콘서트, 23일(금) 양성원과 레봉벡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30일(금)임동혁 피아노 독주회 등 기라성같은 아티스트들의 연주회가 준비되어 있다.
이 대표는 “공연장은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한 만큼 많은 시민들의 회원가입을 바란다”고 말했다. 센터에 회원 가입을 한 후 공연을 예매하면 20% 할인이 적용된다.
문의 032-289-4275
글 이용남 ‘I-View’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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