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감일지구에서 ‘백제 한성기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석실묘 30여기가 무더기로 발굴됐다.  

특히 발굴된 고분 중 2기는 보존상태가 양호해 문화재청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주목된다.

하남시에서 백제고분이 발굴된 것은 지난 2002년 덕풍∼감북간도로확장공사 4구간(광암동 산 21일대)에 이어 두 번째이나 규모면에서는 광암동이 석실묘 3기에 불과한데 반해 감일지구는 30여기로 나타나 규모 있는 고분발굴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굴된 백제고분은 조사지점 1-2에서 7기가 완전히 발굴된 상태며 조사 중에 있는 1-3지점에서는 무려 30기에 가까운 석실묘가 발굴돼 현재 상부만 유출해 놓고 있는 상태다. <조사지역 현황표 참조>

이 같은 사실은 ‘감일 공공주택지구 내 유적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재)고려문화재연구원 발굴팀에 의해 발굴됐다.

▲ 감일지구 발굴조사 전체 현황도. 붉을 색 화살표 지점이 보존가치가 높이 평가된 지점이다.     © 시티뉴스

고려문화재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발굴된 고분은 백제 한성기 시대로 추정하고 있다”며 “발굴조사 6개월여 만에 일부 조사지점에서 이 같은 석실묘들을 발굴하게 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최근 경기도와 하남시, LH, 고려문화재연구원에 보낸 ‘하남 감일 공공주택지구 내 유적 발굴조사 조치사항’을 통해 “1-2지점 및 1-4지점은 발굴조사 완료 후 기록보존하고 1-2지점의 잔본상태가 양호하고 학술적 가치가 높은 백제고분 2기를 보존구역(1-3지점)으로 이전해 보존토록 한다”고 밝혔다.

또 “1-3구역은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구역임으로 발굴조사를 중지하고 백제고분 밀집지점을 중심으로 현지 보존(원만한 구릉 지형을 살리는 방식)토록 한다”며 관계기관에서 의견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문화재청은 관련기관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토대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감일지구 백제고분에 대한 보존 방법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감일지구에 대한 발굴조사는 2017년 하반기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며 보존가치가 높게 평가된 1-2와 1-3지점은 감일지구 내 중심상업지역과 맞물려 있는 곳이다.

백제고분이 발굴된 현장은 문화재위원들 외에 비공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