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1일 문화재청의 발표에 따르면, 제주 해녀 문화가 지난달 30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 이로써 제주 해녀 문화는 우리나라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제주 해녀 문화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익숙하다면 익숙하고 낯설다면 낯선 문화다.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우리는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 TV 매체를 통해 그 문화를 접해왔다.

이런 해녀의 삶을 보여줬던 작품으로는 2016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물숨'이 있다.

▲ 영화 '물숨' 포스터 ⓒ 다음 영화

영화 소개는 다음과 같다. "바다는 욕신에 사로잡히는 순간 무덤으로 변하지만, 욕망을 다스리면 아낌없이 주는 어머니의 품이 된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바다의 여인, 해녀 언니들에게서 배우는 명쾌한 '숨'의 한 수". 

바다에서 2분간 산소통 없이 작업하는 해녀들이 살기 위해 숨을 멈추는 그 순간과 그 순간을 위해 엄마로, 여자로 살았던 그들의 인생을 담은 영화로 개봉 당시 큰 이슈를 모았다. 

그런가하면 '물숨'과는 다른 분위기로 제주 해녀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있다. MBC에서 방영했던 '탐나는도다'. 2009년 방영한 이 드라마는 조선 시대 제주도에 사는 해녀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 드라마 '탐나는도다' ⓒ MBC 제공

해녀가 물질하는 방법이나 제주 해녀끼리의 경쟁을 그리기도 하고, 그들이 여자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제주를 살아가는 해녀로서 바다를 대하는 태도 등을 유쾌하게 그렸다. 

또 극중 여주인공이자 바다를 끔찍이도 싫어했던 장버진(서우)와 해녀로서의 삶을 물려줘야 하는 최잠녀(김미경)의 장면 장면은 이 드라마가 해녀 문화에 대해 그저 가볍게 접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당시 '탐나는 도다'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얻었다. 

이처럼 우리는 제주 해녀 문화에 대해 자신도 알게 모르게 익숙해졌다. 작품마다 해녀에 대한 접근 방식은 달랐지만, 공통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제주라는 한정적인 지역에서 생존을 위해 맨몸으로 물질해야 했던 해녀들의 삶'이었을 것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접한 해녀의 삶은 슬픔만 가득하지 않고 또 그렇다고 그저 즐거움만 있지 않았다. 바다에, 그들의 숨에는 삶에 대한 애환과 그들의 우정, 사랑, 꿈이 담겨있었다.

우리가 해녀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렇게 관련 작품을 찾아보고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것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는지 알아보는 자세가 필요한 때이다. 우리가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것을 남들이 존중해주길 바랄 수는 없는 것이니까.  

문화뉴스 최예슬 dptmf6286@munhw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