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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초조대장경이 봉안돼 있던 팔공산 부인사 터에서 대장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수조와 수로가 발견됐습니다.

관할 지자체는 부인사 터를 국가지정 ‘사적’으로 승격하기 위해 본격적인 정비에 나설 계획입니다.

보도에 박명한 기자입니다.

고려시대 39동의 전각에 2천여 명의 스님이 살았다는 팔공산 부인사.

지금 남아 있는 부인사는 옛 대가람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최근 실시된 부인사 아래쪽 부인사터 발굴 조사에서 돌로 만든 대형 수조가 발견됐습니다.

깊이가 얕고 2매로 이뤄진 석조 수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형태입니다.

수조 위쪽으로는 인근 계곡까지 이어지는 40여 미터 길이의 석조 수로도 확인됐습니다.

부인사에 봉안됐던 초조대장경 인쇄를 위해 한지를 만들던 시설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서트 / 장용석 / 동국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

“부인사지가 고려초조대장경을 판각하고 봉안했던 사실은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수조에 닥나무 같은 것들을 씻거나 해서 종이를 만들기 위한 그런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나”

그동안 10차례 이뤄진 발굴 조사에서 초조대장경이 보관됐던 경판고와 대웅전 터 등이 확인된 데다 이번 수조와 수로 발견을 계기로 체계적인 정비에 가속도가 붙게 됐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대구 동구청은 내년에 전문기관 용역을 실시해 부인사지 종합정비와 관광자원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현재 대구시 기념물인 부인사지를 국가지정 사적으로 승격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도 부인사터에 대한 국가차원의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인서트 / 권두규 / 동국문화재연구원 이사장]

“사적으로 지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석탑과 석불 등 많은 소중한 유물들이 훼손되고 분실되었습니다. 하루 빨리 사적으로 신청되어야 이런 일들이 없다고 봅니다.“

(스탠딩)

대대적인 사찰터 정비를 통해 팔공산 부인사의 웅장했던 옛 자취가 다시 드러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비비에스 뉴스 박명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