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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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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정신이 함께 숨 쉬는 한국의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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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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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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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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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영역이었던 한국이란 나라
교수실 안을 가득 채운 책장에는 그가 직접 쓴 책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호기심이 생기면 뛰어들어 답을 구해야 하고, 관심이 생긴 분야는 심도 있게 들여다봐야 직성이 풀리는 그는 수 많은 책을 저술하며 탐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었다.
“1970년대에 미시간 대학에서 4년간 동양철학과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했지만, 강의 시간에 단 한 번도 한국에 대한 언급이 없었어요. 전무한 상태였죠. 처음 한국에서 대형서점을 들러 한국 문화와 전통, 종교에 대한 영문 번역서를 찾아봤지만 30권 정도밖에 없었어요. 그만큼 한국에 대한 자료는 희귀할 정도였어요. 물론 지금은 천여 권이 넘지만요.”
자료의 양도 적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도 개선이 필요한 시기였다. 한 예로 1900년대 미국 선교사가 썼던 책이 새로운 정보 추가 없이 계속 재판되는 것을 보고 ‘진짜로 미지의 영역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동양 종교에 대한 관심이 높고 산을 좋아했던 그에게 ‘한국의 산’은 자연 그 자체 만으로의 매력 그 이상을 느끼게 했다. 미국에서도 하이킹을 즐겼던 그는 로키산이나 시에라산에 올라 아름다운 자연에 압도됐던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산은 달랐다. 산의 아름다움 곳곳에는 정신적이고 종교적인 장소나 의식들이 산에 녹아 있었던 것이다.
“한국의 산은 정신적인 세계와 자연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절이나 산신, 전설 등이 산과 함께 융합되어 있죠. 처음 산신각과 산신도를 접했을 때도 산 외에 그 안에는 불교, 도교, 유교 등이 스며있었습니다. 놀라움을 뒤로 한 채 더욱 깊은 애정을 갖고 산을 탐구하게 됐죠.”
열정으로 시작한 백두대간 프로젝트
데이비드 메이슨 교수의 한국에 대한 연구는 백두대간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구체화 됐다. 2005년 2명의 동료와 함께 백두대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했지만 지원 자금을 구할 수 없어 난관에 봉착했다. 하지만 자비를 들여가며 백두대간 안내 책자를 영문으로 발간했고, 품절이란 기록을 세우며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유용한 하이킹 정보를 서적으로 전하는 일에 멈추지 않고 웹사이트를 만들어 백두대간을 영어로 설명하는 공간도 운영 중이다. 또한, 연간 수백 명이 찾는 한국의 산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백두대간 프로젝트를 앱으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전통적이란 것은 굉장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지루한 게 아니에요.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관광자원과 관련된 수업을 할 때 꼭 한국의 국립공원을 직접 방문하도록 과제를 냅니다. 처음에는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갔다 오고 나서는 모두 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한국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고요.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만이 전통을 배우는 가장 효율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앞으로 계획을 들어보니 한국의 철학과 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느껴진다. 유네스코에 한국의 명산을 등재하는 게 목표이자 희망사항이라는 데이비드 메이슨 교수. 그 외에도 출간했던 불교사전을 디지털화하고 2033년에 계획 중인 국제 관광 페스티벌에서 최치원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아직 미개척 분야인 용왕에 대한 책도 출간 예정이며 백두대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책도 집필 계획을 세웠다. 그의 멈출줄 모르는 탐구열은 한국의 또 어떤 모습을 세계에 알리는 발판이 될지 기대된다.
글‧강은영 사진‧안지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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