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상에 전주기접놀이가 발표되자, 용기(龍旗) 김형태 기수와 박대평 대포수가 우승기를 힘차게 날리고 있다.(사진=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회)

(전주=국제뉴스) 이승희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전주시가 주최하고 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와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주관하는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전라북도 전주시 ‘계룡합굿(전주기접놀이)’가 대상을 차지하며 대통령상과 함께 2000만원의 상금을 수상했다.

전라북도 대표는 2006년 이후 10년 만에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총 9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공연팀은 마을간의 화합, 상생의 지혜를 얻는 과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전주기접놀이'는 농사일을 마치는 칠월 백중주간에 술멕이를 열어 농군들을 위로하고, 여러마을을 초청해 합굿으로 대동축제를 벌였던 것에서 발전한 놀이다.

신명나는 농악과 춤의 예술적 요소는 물론, 마을의 단합과 질서, 마을간의 경쟁과 협동을 매개로 갈등과 차이를 풀어내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 낸다.

전주기접놀이는 모두 네 마당으로, 첫 번째 회의마당, 경연마당, 대동마당, 마지막 마당인 진송마당으로 전과정이 끝이 난다.

▲ 모악산 줄기 계룡산 일대 삼천동과 평화동에서 전래되어 온 ‘계룡합굿(전주기접놀이)’는 농사일을 마치는 칠월 백중주간에 술멕이를 열어 농군들을 위로하고, 여러마을을 초청해 합굿으로 대동축제를 벌였던 것에서 발전한 놀이다.(사진=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회)

최우수상에는 전라남도의 '내평리 길쌈놀이'가 선정되며 국무총리상과 함께 1,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 금상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하원마을 옥가리초집 짓는 소리, 충청북도의 목계나루 뱃소리, 경상남도의 솟대쟁이놀이가 선정되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전라북도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15일부터 16일까지 펼쳐진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는 이북 5도를 포함한 20개 시·도 대표 1,250여명이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한국민속예술축제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민속 예술을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해 195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로 첫 회를 시작했으며, 1994년부터는 청소년들에 대한 민속 예술 전승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도 함께 개최해오고 있다.

이 축제를 통해 지금까지 400여개의 작품이 발굴되었고, 이 가운데 140종이 넘는 종목이 국가 및 지방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올해 한국민속예술축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전주에서, 가장 한국적인 전통의 멋과 맛을 지키며, 신명나는 소통의 한마당, 민속예술의 과거와 현재, 내일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주기접놀이 유래는 모악산 줄기 계룡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주시 평화동과 삼천동 일대 마을에서 백중때 전래되어 온 기(旗)놀이다. 그래서 원래 이름은 계룡합굿이다.

심영배 전주기접놀이 공연단장은 수상 소감에서 "조선시대 말까지도 모악산 아래 11개 마을에서 전승되었던 놀이가 일제 식민지 민족문화 수탈로 사라져가고 있던 중 해방을 맞이했다"며

"해방 이후 그나마 계룡산 바로 아래 삼천동 용산, 함띠, 비아, 정동마을에서 명맥을 이어 온 용기(龍旗)놀이를 오늘에 되살려 대통령상까지 받아 감개무량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심 단장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비롯해 현재 전주기접놀이 회장을 맡고 계신 임양원 회장님 등 마을 어르신들이 올곧게 지켜 온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문화가 상을 받게 되어 더욱 기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