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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없는 고통과 상처를 남긴 6,25전쟁 이야기가 요즘 무더위를 뚫고 인천의 아픈 역사 속으로 상륙하고 있다. 북한의 불법 남침에 맞서서 싸운 참전용사들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처절한 싸움과 기적 같은 작전이야기. 또 그것을 승리로 이끈 미첩보부대인 켈로(KLO, Korea Liaison Office)부대의 숨은 영웅들의 활약이 감동적인 영상을 통해 그려지고 있다. 바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다.
영화로 만이 아닌 작전 장소의 유적과 유물을 통해 옛 인천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곳도 있다. ‘팔미도’와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다. 그곳에 가면 영화 보다 더 리얼한 가슴 벅찬 ‘인천’이 기다리고 있다.

등대의 불빛보다 더 찬란함 간직한 ‘팔미도’
연안부두에서 50여분 유람선을 타고 가면 팔미도에 다다른다. 이곳은 한때 군사보호구역으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었던 섬으로 2009년 개방 했다.
유람선을 타고 팔미도를 찾은 승객들은 목적지에 도착하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여기가 바로 영화에서 본 팔미도구나!…너무 고요하다….” “등대가 있는 곳으로 가보자~정말 감동적일 것 같네!”
사람들은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가슴 아픈 과거의 시간 속을 걷는다.
이 섬에는 1903년 세워진 국내최초의 근대식 등대가 있다. 6,25전쟁 당시 상륙부대를 유도하는 연합군이 치열한 교전을 벌이며 이 등대에 불을 밝히면서 역사적으로 승리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의미심장한 등대이다.
‘역사가 흐르는 등대’라고 쓴 표지판을 따라 한발 한발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진지하다.

영화에선 전기로 불키지만 실제론 석유로 점등
“팔미도 등대는 1883년 인천항 개항이후 선박운항의 안전을 위해 1902년 착공해서 일 년 후인 1903년 완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입니다.” 해설사의 설명이 끝나자 한 관람객이 질문을 한다. “영화에서는 등대의 불을 전기로 켜던데 그때도 전기가 들어왔나요?” 해설사는 “영화에서는 전기로 불을 켰지만 실제로는 석유 두통을 짊어지고 가서 그것으로 불을 켰다고 합니다. 수로가 좁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인천 앞바다는 팔미도에서 등대를 비춰줘야 월미도로 상륙할 수 있는 상황이었답니다.”라며 팔미도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당시 연합군 함대에 바닷길을 안내해준 옛 등대는 수리중이다. 현재는 2003년 세워진 등대로 불을 밝히고 있다. 팔미도 역사관에는 ‘등대역사100년 증인’이라는 주제로 당시의 모습과 상황을 모형과 영상 및 자료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팔미도가 품고 있는 깊은 역사를 보고 들으며 감격어린 마음으로 전망대에 올라 인천앞바다를 바라본다. 무의도, 영흥도, 자월도, 영종도, 실미도, 송도국제도시 등 또 다른 인천이 팔미도와 마주하며 하나를 이룬다. 사람들은 오랜 시간 팔미도의 역사와 함께 했던 숲속 둘레 길을 걸으며 온 몸으로 전해지는 벅찬 가슴을 안고 유람선에 올랐다.

※팔미도 유람선 운항안내(왕복승선비+섬 체류1시간+해설사)
왕복 운임료 : 대인2만2천원, 중․고생1만8천원, 소인(만2세~초등생)1만5천원
(영화 ‘인천상륙작전’ 티켓소지자 5천원 할인)
소요시간 : 편도 1시간 +섬 체류1시간, (총3시간 소요)
문의 : 032)885-0001

자유수호의 역사를 만나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하, 기념관)’은 1984년, 인천시민의 마음을 모아 건립한 곳으로 6,25전쟁 당시 우방국 병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6.25 전쟁의 역전에 결정적 계기가 된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지어졌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사용되었던 전투기, 함포, 정찰기 등 대형장비와 조형물을 비롯해 인천상륙작전의 구상 및 발전, 계획, 진행 등 역사적 의의와 전개과정이 전시물과 함께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영상물과 자료뿐 아니라 전쟁 당시 남북한의 무기와 군복, 유물,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그때의 상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날 인천, 승전의 불을 밝히다’ 전시
한편, 영상관에서는 ‘그날, 인천. 승전의 불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8월 10일까지 특별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는 영화의 중심배경이었던 팔미도 등대를 비롯해 월미도와 인천항 일대, 상륙작전 당시 촬영한 항공사진, 중구 관동 일대의 거리모습, 다시 찾은 인천시 청사, 병사들이 인천부둣가 방파제에 오르는 모습, 인천을 탈환한 국군병사들이 축하기념식을 여는 모습, 폭격 맞은 인천중학교(제물포고교)강당 모습, 중구 신포동일대의 모습 등 41점의 사진으로 그날의 인천을 만날 수 있다.

박은미 학예연구사는 “요즘 영화개봉으로 인해 팔미도와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사람들의 관심과 발길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을 시각적인 자료와 사진전을 통해 알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곳 기념관에서 다양한 자료를 돌아보시고 역사적인 사실이 왜곡되지 않고 올바르게 인식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사진전은 10일까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관람시간 : 오전9시~오후6시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다음날 휴관)
관람료 : 무료
위치 : 인천시 연수구 청량로138(옥련동525)
문의 : 832-0915 (해설사는 10인 이상일 때 신청가능, 영어, 일어, 중국어 해설가능)

박영희 I-View기자 pyh6061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