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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지명이 새겨진 도자기.(김해시청 제공)2016.6.30./뉴스1© News1 남경문 기자

도자기의 고장 김해에서 문헌에 기록된 분청사기 가마터가 최초로 발굴되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해시는 문화재청 긴급 발굴조사비 7000만원을 지원받아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30일까지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 일원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조선시대 전기(14세기말~15세기 중·후반) 분청사기 가마터 1개소 및 폐기장 3개소, 삼국시대 석곽(石槨) 2기가 출토되었다. 가마터는 초벌실과 소성실 일부가 확인되었으며 소성실은 8차 이상, 초벌실은 2차 이상 보수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가마폐기장 3개소 중 1호 폐기장은 면적 약 266㎡로 최대 두께 3.5m 이상에 이르는 대규모 폐기장으로 가마가 사용되던 시기보다 더 빠른 시기로 확인되었으며, 조업시기가 약 100년에 걸쳐 있어 현재 발굴부지 주변에 분청사기 가마가 대규모로 더 많이 잔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토유물은 3000여점에 달하며 갑발(匣鉢), 병(甁), 호(壺), 접시 및 보(簠), 고족배(高足杯)와 같은 제기(祭器), 벼루 등 다양한 기종이 확인됐다.

이중 사선(司膳)’ 장흥(長興)의 관사명(官司銘)이 상감기법으로 새겨진 그릇(발), 접시 등과 김해(金海), 양산(梁山)명이 새겨진 명문도자기가 함께 출토되어 김해지역에서 우수한 공납용 도자기를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김해 구산동택지개발유적에서 발굴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분청사기가 확인되었으며 ‘양산’명의 도자기를 통해 김해를 넘어 인근 양산지역까지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학술위원으로 참석한 성현주 부산임시수도관장은 “조선시대 전기에 ‘甘勿也村(감물야촌)’이라는 분청사기 요업단지가 조성된 중요한 유적”이라며 “특히 김해지역 최초로 고문헌기록과 부합하는 고고학적 실증자료로서 조선시대 공납용 분청사기 생산지가 확인되었다는 점이 상당히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김해시 관계자는 “도 문화재로 지정 후 예산을 확보하고 분청사기가마터를 복원해 분청도자기축제의 당위성을 높임과 동시에 김해도예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경문 기자(news2349@)

출처:뉴스 1
http://news1.kr/articles/?2706571

김해시, ‘분청사기 가마터’ 최초 발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