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호적대장 추정.. 미술사적 가치도 높아

[EBS 지식뉴스]

[송성환 기자]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100년 가까이 잠들어 있던 우리 문화재가 다시 국내로 돌아올 수 있게 됐습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지난 24일 열린 선교박물관 한국관 재개관식을 방문해 수도원이 보관하고 있던 ‘병풍배접지’ 환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돌려받은 병풍배접지는 전북 익산 지역의 호적대장으로 추정되는 문서로, 병풍을 만드는 과정에서 뒷면에 붙이는 고문서입니다.

행사에 참여한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서관리학과 전경목 교수는 "조선 후기 익산지역의 신분사와 인구사를 밝히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며 "조선후기 병풍을 제작할 수 있는 문화재 원형 복원의 미술사적 가치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에는 이밖에도 한국의 문화유산이 다수 소장돼 있으며, 이번에 환수된 병풍배접지는 과거 베버 총 원장이 지난 1925년 한국 여행 중 사들인 자료의 일부입니다.

환수를 주도한 안민석 의원은 그 동안 오틸리엔 수도원이 소장하는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도원 측과 협의해 왔고, 우리 문화재 보존을 위해 한국관 재개관에 필요한 예산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안 의원은 “해외에 우리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기관을 지원해 우리 문화재가 손상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관리하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문화재를 해외에서 전시해 많은 사람이 한국 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게 하는 것도 귀중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송성환 기자(ebs13@ebs.co.kr)
출처: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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