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형원 의병장 초상화© News1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28일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 열리는 동 연구소 제324회 월례연구발표회에서 이같은 요지의 논문 '고성(高城) 의병장 권형원의 의병투쟁과 단두 부전(釜煎) 수난'을 발표한다.
27일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의병장 권형원(權亨源)은 강원도 고성군 서면 송탄리(松灘里, 휴전선 북방, 현 고성군 순학리의 금강산 진입로 부근) 출신으로 강릉의병 예하의 고성 유진장(留陣將)으로 활약하던 의병장이었다.
권형원이 1907년 10월 20일 고성에서 최후의 항일전을 치뤘다. 일본군의 전투상보에 의하면, 이 날 새벽 권형원이 인솔한 의병 350명이 고성읍을 습격, 5시간 동안 머물며 그곳에 주둔해 있던 일본군 분견대(51연대 9중대 소속의 1개 소대 규모)를 유린한 뒤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로 인해 분풀이에 나선 일본군은 의병을 후원하던 인근 여러 마을을 돌며 지도자 12명을 동시에 집단 학살했다.
전날 고성에서 유린당한 여파로 분이 풀리지 않은 일본군은 시신에서 목을 잘랐고, 잘라낸 두부를 일본군 수비대 본부가 있던 장전항(고성 북쪽)으로 가져가 가마솥에 넣고 삶는 끔찍한 만행을 자행했던 것이다.
처참하게 수난을 당한 권형원의 두골은 그 뒤 30여 년이 지나 일본에서 발견됐다. 권형원에게 만행을 가한 일본군이 그의 두골을 자국으로 강제 반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은 1930년대에 일본 이와테(岩手) 의과대학을 다니던 권형원의 14촌 아우 권증원(權增源, 강릉 관동의원 원장 지냄)이 재학시절 수학여행에서 모 신사(神社)를 찾았을 때 거기에 비치된 ‘강원도(江原道) 권형원(權亨源)’ 표식이 있는 두골을 목격하고 유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전해줌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이 내용에는 권형원이 의병에 참여하여 고성·양양에서 항일전 전개와 고성전투 후에는 일본군에게 피살 순국한 사실, 사후에 단두 수난을 당한 내용을 담았다.
이러한 증언 자료의 신뢰도와 가치를 인정받아 순국 사실이 인정, 권형원은 1990년 애국장에 추서됐다.
(천안=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