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최용진 기자] 나주향교 굽은 소나무 학교, 나주이야기꾼 강좌 4강 '나주 큰 마을, 다시 회진마을‘답사 프로그램이 윤여정 동신대학교 영산강문화센터 연구위원의 안내와 해설로 다시면 회진 마을에서 41명이 참여한 가운데 13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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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진은 영산강을 중심으로 마한 때부터 강한 세력이 존재했으며, 백제~고려, 조선시대 초기까지 1,000여 년간 회진토성 내에 회진현(백제, 두힐현)의 치소(관아)가 있어 행정의 중심지이고 군사와 교통의 요충지였다. 현재 나주에서 유일하게 관향(貫鄕)에 존속하고 있는 나주임씨 대종가(현재 24대째)가 630여 년간 살고 있다.

 

답사는 반남 박 씨 박세해(朴世楷 1615-1698)가 세운 기오정(寄傲亭)에서부터 시작했다. 기오정은 나주임씨 집안에 장가를 든 박세해가 1669년(현종 10년)에 건립하였으며 조선 중기 문인들의 교류와 후학을 양성하는 강학소로 사용했으며, 2008년 4월 11일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266로 지정되었다. 현판은 조선 중기 명필가 이광사(李匡師)가 썼다고 전해진다며 나주향교 박천수 유도회장이 설명했다.

 

다음 답사는 영모정(永慕亭)으로, 1520년(중종 15년) 귀래정(歸來亭) 임붕(林鵬)이 창건하였고, 그의 손자인 조선시대 명문장가 백호 임제(白湖 林悌)가 글을 배우고 시작(詩作)을 즐겼던 유서 깊은 정자로 임붕의 호를 따 ‘귀래당(歸來堂)'이라 불렀지만 1556년(명종 11년) 임붕의 두 아들 임복과 임진이 어버이를 길이 추모한다 하여 영모정이라고 하였다.

 

영모정에서는 백호 임제 선생의 시(詩) 낭송대회를 가졌으며, 영산강이 내려다보이는 울창한 숲 속의 아름다운 풍광에 젖어 모두가 시인이 된 듯 멋진 시낭송을 하였는데, 남평에서 오신 최정웅 선생님과 이야기꾼 이복실 씨가 주최 측에서 준비한 작은 선물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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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나주문화원 임경렬 원장으로부터 나주임씨 세계도(羅州林氏 世系圖)와 종중이야기, 회진마을의 2천 년 역사에 대하여 들은 후 나주임씨 대종가(大宗家)를 방문했다. 입구에서부터 범상치 않는 기운이 느껴졌는데 풍수지리에서는 대종가 터를 갈마음수(喝馬飮水 : 목마른 말이 물을 마시는)터로 현재 24대 째 종손에 이르기까지 종통(宗統)을 유지하며 한 대도 양자를 들인 적이 없어 세인의 칭송을 받고 있다고 했다.

 

대종가는 건물이 안채, 사랑채, 행랑채, 부조묘(不祧廟, 참판공 임평林枰의 신위를 모신 사당), 사당, 삼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부조묘에는 "공(公)은 우리 가문으로 보면 공(功) 이 조종(朝宗)을 빛내고 업(業)이 후손에 드리웠으니 마땅히 영세불천(永世不遷)의 주(主)로 삼아서 그 거룩한 업적을 길이 잊지 말도록 할 것이다"라는 귀래정 임붕이 장묘우문(藏廟宇文:사당에 보관한 글)을 지어 유훈으로 남겼으며, 자손들은 유훈을 지켜 오늘에 이르기까지 참판공의 기일(忌日)인 음력 12월 5일과 배위(配位) 언양 김씨(彦陽金氏)의 기일인 1월 12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하니, 명촌 마을의 이유가 여기에 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대종가 답사를 마치고 논길을 걸어 청동기 시대로 추정되는 돌받침과 덮개돌이 크고 아름다운 고인돌 한 기를 보았는데 예전에는 3기가 있었다고 한다.

 

내려오는 길에 흔적만 남아있는 회진토성을 살펴보고 토성이 이어졌던 자리에서 바라다 보이는 통일신라의 국제 무역항이었던 회진포구의 풍호나루를 떠올려보았다. 회진마을 입구에 있는 '백호문학관'을 잠시 둘러보고, 복암리 고분전시관을 관람하는 것으로 나주 큰 마을 네 번째 답사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나주이야기꾼 강좌 다섯 번째 답사는 7월 23일 노안 금안마을이며, 나주향교 굽은 소나무 학교는 나주시 역사도시사업단이 주최하고 동신대학교문화 박물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향교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으로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3년째 실시되고 있다.(문의 061-330-4004)

출처:대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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