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방송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국보 반가사유상을 나란히 전시하면서, 일본 목조반가사유상에 대해서만 법회를 허락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조계종 사과 방문에 이어, 불교계 언론사들을 초청해 재발방지를 위한 교육 실시 등을 약속했습니다.

홍진호 기자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 전시회 개최에 앞서, 일본 목조반가사유상에 대한 일본 측 법회만 허락 한 것에 대해 불교계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오늘 오전 국립중앙박물관 브리핑룸에서 불교방송과 불교신문, 법보신문 등 불교계 언론사를 초청해 사건 경위에 대해 해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 했습니다.

이어 종교적 가치와 미적인 가치를 국민들에게 균형 있게 전달 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영훈 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종교적 의미와 가치를 미적인 가치와 함께 균형 있게 전달토록 하겠습니다. 이에 대한 소속 박물관 중앙박물관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겠습니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에 앞서 지난 26일에는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문화부 등 해당 부서장 스님들과 면담을 하고 사과의 뜻을 전하는 등 사태수습에 적극 나섰습니다.

하지만 불교계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해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성보에 대한 우리나라와 일본 양국의 인식차이와 수준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일본의 경우 불교 문화재 전시에 앞서 여는 법회는 상식적인 사항이며,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에는 전시회 자체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영훈 관장/ 국립중앙박물관: 개막식 전에 주구사 측에 개안법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주구사측의 대여 조건이었습니다. 대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전시회가 성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개안법회에 대해서 허락을 해 드린 것 (입니다.)]

탁월한 미적 가치에 역사, 문화적인 중요성이 더해져서 불교문화재가 국보로 지정 돼 국가차원에서 관리 되더라도, 성보문화재가 가지는 정신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등 스님/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 설사 일반 문화재라도 할지라도 그 민족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가치가 포함 돼 있는데, 하물며 종교문화재, 성보문화재는 그 정신적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휠 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국보 반가사유상은 다음달 21일부터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본 전시에 앞서 불교계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일본 측과의 협의를 거쳐서 우리나라에서는 불허했던 법회허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BBS 뉴스 홍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