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국보 반가사유상을 한 자리에 전시한 최초의 전시로 관심을 모았던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보 78호 금동반가사유상을 홀대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긴급 사과에 나섰습니다. 이리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3일 한일 반가사유상 특별전 개막에 앞서 일본의 반가사유상에는 허락한 헌다의식을 우리나라 반가사유상에는 허락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홀대 논란이 일자,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어제 조계종 총무원을 긴급히 찾아 문화부장 정안스님 등에게 비공개로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주구사가 이달 초 목조반가사유상을 한국으로 이운한 후 박물관에 봉안하는 개안식을 기획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에 헌다의식을 공동으로 봉행할 것을 제안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은 일본 단독 진행을 조건으로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박물관 관계자는 “일본 반가사유상은 주구사 소장으로 의식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지만 국보78호 금동반가사유상은 국가소유 문화재인 만큼 특정 종교 의식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식이 진행되는 50여 분간 관계자 모두가 금동반가사유상을 등진 채 일본 반가사유상에만 집중해 사실상 우리의 국보는 관심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국보가 전시회 들러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으며, 이번 일이 불교 문화재에 대한 편협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영훈 관장은 면담 자리에서 “이번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불자들과 스님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TN 뉴스 이리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