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의 한 투명막 조립업체에서 열린 반구대 암각화 가변형 임시 물막이 추가 모형실험에서 구조물 연결 부위에서 물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번 실험은 국보 285호인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암각화에서 16~20cm 떨어진 지점에 임시 물막이를 세우는 것이다. (문화재청 제공) 2016.5.24/뉴스1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도 광주시에서 설계업체인 포스코 A&C가 진행한 임시물막이 최종 모형실험에서 실제 수압으로 압력을 가하자 개스킷 십자 접합부 주변부가 파손됐다. 이날 실험은 개스킷 변형여부와 수밀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포스코A&C는 지난해 12월 15일과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두 차례의 실험을 했으나 누수가 발생해 이날로 최종 실험을 미뤘었다.
기술검증평가단은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실험 보고서를 작성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한다. 문화재위원회는 보고서를 토대로 임시 물막이 모형실험의 성패를 최종 판단한다.
이날 모형실험에는 투명판 4개만 이용했다. 하지만 실제 반구대 암각화에 설치될 임시물막이는 160개의 투명판을 이어 붙여야 한다. 수리모형실험이 성공해도 임시물막이의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암각화 보존의 묘안으로 떠올랐던 방안이 완전한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임시물막이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울산시와 문화재청은 새로운 암각화 보존방안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최근 울산시와 울산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울산시가 주장해 왔던 ‘생태제방안’으로 한 목소리를 내자고 의견을 맞춘 바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울산시가 내놓은 생태제방안은 반구대암각화의 현상을 변경해 훼손을 가속화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며 암각화를 끼고 있는 사연댐의 수위를 낮출 것을 요구해 왔다.
반구대 암각화의 훼손이 가속되고 있는 시점에 ‘문화재 보호’라는 문화재청의 입장과 ‘식수 확보가 우선’이라는 울산시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암각화 보존방안은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할 전망이다.
(울산=뉴스1)
출처: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