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안동시청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의 복각사업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사진 안동시]
훈민정음 해례본은 새로운 문자 체계인 훈민정음의 해설서로서 1443년(세종25) 12월에 세종이 친히 만든 언문 28자에 대한 서문과 예의편, 이를 해설한 해례편, 정인지 서문으로 구성돼 있다. 1962년 국보 제70호로 지정됐고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최근 상주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아직 그 행방을 알 수 없어 현재로서는 간송본이 유일하다. 책을 찍을 때 사용한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목판은 현재 전하지 않고 있다.
목판을 다시 만드는 복각(復刻) 사업은 본문 33면 17장이 핵심이다. 여기에 목판이 정본화를 거친 새로운 안동본임을 나타내는 간기·발문·능화판 등이 추가돼 총 20장으로 구성된다. 목판은 영구보존용과 전시체험용 2세트가 만들어진다.
제작 과정은 견본 목판이 전혀 없는 상황을 감안해 고증과 원형 복원작업, 현존 인출본과 영인본의 조사를 거친다. 또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목판의 형태를 확정하면 국내 최고의 각자장(刻字匠)을 선정한다.
유교문화보존회는 한글날 경기 여주 영릉(英陵, 세종의 능)에서 안동판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의 복각을 알리고 인출본 1부를 봉정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대업 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은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의 복각 사업은 국민들에게 간송본으로만 알려진 훈민정음이 원래 있던 곳이 안동인 것을 알리고 지역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동=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출처: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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