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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王氣)라는 게 있습니다. 왕기란 '왕의 기운'을 뜻합니다. 왕권사회에서는 왕기가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말이었습니다. 왕기를 지켜내려면 온갖 통치기술이 뒤따라야 했을 것입니다. 왕기가 약해지면 누군가 왕좌를 빼앗아 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웃음종교 교주인 필자는 소기(笑氣)가 있다는 것을 소개합니다. 소기란 웃음의 기운을 말합니다. 웃음이란,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절대권력입니다. 웃음은 그 누구도 빼앗아 갈수 없는 개인의 존엄 같은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 경희궁 숭정전. ©브레이크뉴스

지난 5월17일, 역사학자 홍순주 교수의 안내로 경희궁의 역사를 공부할수 있었습니다. 경희궁을 둘러보면서 왕기와 소기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래의 경희궁은 조선후기 300년을 통치했던 정궁으로, 대조선국의 정궁터였습니다. 원래 300년 정궁터였는데 현재의 궁터는 조그마한 사찰을 연상시키는 왜소한, 아주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정궁 경희궁은 200여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는 거대한 궁터였습니다.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일제가 이렇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일제는 국가의 호칭이었던 대조선국을 '이씨조선'으로 격하시키면서부터 본격적인 식민지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200여채의 거대한 경희궁이라는 정궁을 헐어버리고 그 자리에 경성중학교를 세워 조선총독부 자제들을 공부시키도록 했습니다. 정궁이 중학교로 전락한 것입니다.

▲ 경희궁 ©브레이크뉴스

▲ 경희궁 내의 바위. 왕기가 서려있다. ©브레이크뉴스

조선대국인들은 왕기(王氣)를 중요시 했습니다. 소위 왕권시대였기에 왕좌가 최고의 권좌였습니다. 일제는 조선대국(1392-1987년) 505년 역사와 대한제국(1897-1910) 기간의 왕권사회 때의 왕기를 제압하기 위해 정궁을 허는 식민지 정책을 폈던 것입니다. 일제는 대조선국-대한제국의 국권을 빼앗은 후 궁이라는 단어를 없애고 원으로 격하시키는 작업도 병행시켰습니다. 창덕궁을 비원으로,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호칭토록 했습니다. 창경궁은 나중에 동물원을 만들어 왕의 권위를 동물에 견주는, 왕권을 형편없이 하락시키는 정책을 단행했습니다.

홍순주 교수는 이날 필자와 함께 경희궁의 역사산책을 하면서 “왕기”에 대해 말했습니다. 왕기란, 도도히 흐르는 대조선국의 자존심을 담은 말일 것입니다. 홍 교수는 “그런데 일제가 그 정기를 끊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비운의 역사가 함께 하는 경희궁이었습니다.

경희궁터는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자 서울고등학교 자리로 변신했고, 한때 정주영의 현대가 소유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정부가 문화재로 지정, 복원작업을 해왔습니다. 1980년대부터 복원되어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공개되고 있는 초라한 곳(?)입니다. 거대한 정궁터에는 역사박물관-시울시 교육위원회 등등의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 일제의 문화정책이 만든 왜소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한제국의 자존심인 왕기의 이어짐을 단칼에 끊어버린 시민지 정책을 벗어나려면 정궁을 복원하는 대대적인 복원운동이 뒤따라야할 것입니다. 왕기를 이어가는, 우리 한민족의 자존심을 복원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희궁은 바위산 인왕산의 웅대하고 견고한 기운이 이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태조 이성계는 1394년 한양으로 천도했습니다. 오늘날 번창된 서울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지금의 경희궁 뒤편에는 큰 바위가 있었고, 그 바위 밑에서 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왕기가 서려있던 정궁터의 서기가 느껴졌습니다.

왕기(王氣)를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왕권사회에서는 누구든 왕기를 숭배했을 것이고, 현대사회에서도 왕권=권력의 최고자리라는 점에서 중요시할 것입니다. 왕기가 어떤 것이지를 느끼려면 광화문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경희궁을 산책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경희궁은 영조가 52년간 집권했던 정궁터였습니다. 역사 속의 영조는 탕평책을 쓴 왕. 당쟁을 없애기 위해 노론 소론 온건파를 기용했고, 탕평론을 통치이념으로 채택했습니다. 영조는 노론을 한 사람 기용할 때 마다 꼭 상대 자리에 소론을 기용하는 쌍거호대(雙擧互對)의 탕평책을 실천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경희궁을 방문, 영조의 탕평책 실천지에서 웅대했던 왕기를 접해 볼 수 있기를 권면합니다.

결론으로, 필자는 잃어버린, 일제가 뭉개버린, 왕기의 복원을 묵상하면서 소기(笑氣)를 생각했습니다, 웃음은 인간만이 지닌 큰 기운입니다. 웃음은 그 누구도 빼앗아 갈수 없는 자신만이 지닌 절대권력입니다. 왕기가 중요한 만큼 소기도 중요합니다. 각자에게 이미 주어져 있는 절대권력 같은 소기가 항상 내재하고 있음을 항상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러하니 늘 웃으며 삽시다! 하하하.

*여러분! 더불어서 웃음종교 주기도문을 낭송해봅시다. “마음 놓고 웃으며, 기쁜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자! 하하하...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웃음종교 교주. 주간현대-사건의 내막-브레이크뉴스 발행인. 작가(저서 30여권). “웃음은 공짜다, 맘대로 웃어라!”의 저자.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