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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수 박동완(座首 朴東浣)의 이름이 새겨진 암벽명문(사진제공=김해시) |
(김해=포커스뉴스) 경남 김해지역에 국가사적 제66호로 지정된 분산성 자연 암벽에서 조선말에 성을 고쳐 지을 때 새긴 것으로 보이는 명문(銘文)이 다수 발견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18일 김해시에 따르면 박종익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장(전 국립가야문화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경남지역 봉수대 조사 중 분산성 명문 1개소를 발견한 이래 최근 김해문화의전당 김해학동아리 회원들이 추가로 여러 개를 더 발견, 이를 김해시 문화재과에 알려왔다는 것.
이에 따라 지난 17일 김해시와 동아리회원들이 비문 등을 확인 한 결과, 좌수 박동완(座首 朴東浣), 별장 오의(別將 吳義), 절충 박덕권(折衝 朴德權), 김영년(金永年)등을 비롯한 18명의 인명(人名) 과 만장대(萬丈臺) 등 각자(刻字)를 확인했다.
김해시는 이 명문들 대부분은 1873년(고종 10년) 분산성 개축 당시 공사를 감독했거나 관여한 관리, 또는 지역 양반들의 이름으로 보이는데 그 중 일부는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기록에도 확인돼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만장대는 분산의 별칭이다. 옛부터 김해지역에서는 '분산'을 이르러 '만장대'라고 널리 불려왔다.
특히 이번 확인된 명문에는 한국최초의 근대학교인 원산학사 설립(1883년)에 공을 세운 정현석(鄭顯奭)과 정헌시(鄭憲時)의 인명도 새겨져있어 근대사연구의 새로운 자료가 될 것으로 김해시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분산성은 김해의 진산인 분산 정상부에 테를 두른듯 길이 940여 m의 석축을 쌓은 테뫼식 산성이 복원돼 있다.
이 산성은 가야시대 수로왕이 처음 축성했다는 설과 함께 고려말 박위 장군이 대마도 정벌을 위해 수축한 이후 조선말 흥선대원군 명으로 김해부사 정현석 등이 다시 보수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한편 김해시 관계자는 "분산성 개축과 관련, 조선말 김해지역의 정치사회 양상을 해석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추후 문헌자료를 토대로 분산성 개축관련 인명을 세밀히 분석해 도문화재로 지정 신청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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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최초의 근대학교인 원산학사 설립(1883년)에 공을 세운 정헌시(鄭憲時)의 명문. 근대사연구의 새로운 자료가 될 것으로 김해시는 전망하고 있다.(사진제공=김해시) |
▲좌수: 조선시대 지방의 수령을 보좌하는 자치 기구인 향청의 가장 높은 직위
▲별장: 조선시대 산성(山城), 포구(浦口)등을 지키는 종9품 무관직
▲절충: 조선시대 무신 정3품 장군으로 명예직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