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는 개교 110주년을 기념하는 한편 해인사에 봉안돼 있는 국보32호 팔만대장경판을 인쇄한 판본 중 가장 오래된 판본을 전시해 의미를 더 했습니다. 조선 태종 때 일본 국왕에게 선물한 팔만대장경 판본이 600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개교 110주년 기념 동국대학교박물관 특별전에 이리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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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오타니대가 소장한 고려 팔만대장경 판본 ‘대반야바라밀다경 제10권’.

현존 하는 해인사 팔만대장경 판본 중 가장 오래된 것 입니다.

여주 신륵사에 봉안돼 있던 이 판본은 조선 태종 14년인 1,414년 일본 국왕에게 선물로 보내져, 일본 보광왕

사, 동본원사 등을 거쳐 1962년 일본 오타니대가 소장하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 박물관은 개교 110주년 기념식에 이어 어제부터 특별전 ‘여시아문-깨달음 의 길’을 열고 이 판

본을 600년 만에 국내에서 첫 공개했습니다.

sync-보광스님/동국대학교총장
(오랜 인연의 끈을 하나로 모아서 이렇게 전시가 이뤄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오타니대학이나 각

사찰의 스님들과 맺었던 그 인연을 전시회를 통해서 회향하는 것 같습니다.)

동국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오타니대학교는 동국대 개교 110주년 을 맞아
소장하고 있는 불교문화재 전시에 적극 협조했습니다.

int-키고시 야수시/ 일본 오타니대학교 총장
(2500년의 불교 역사와 같이 앞으로 오타니대학교와 동국대학교의 교류가 영원히 이어질 수 있기를 기념하고

이번 특별 전시를 축하합니다.)

동국대는 고려대장경 판본인 대반야바라밀다경 제10권 뿐 아니라 오타니대가 소장한 신라 원효대사의 ‘이장

의’와 송광사 성보박물관 소장 보물 206호 ‘묘법연화경찬술’도 전시했습니다.

일본의 정토종을 엿볼 수 있는 주요 경전 등 국내에 전해지지 않는 다양한 전적들도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int-정우택/동국대 박물관 관장
(경전이라는 것은 또는 경전을 가지고 스님들이 공부하고 해석한 이것들이 우리 불교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

다. 그래서 개교 110주년 맞는 동국대학교로서 불교의 본질을 우리가 다시 한 번 알고 그런 목적에서 어려운

전시지만 기획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훈민정음 창제 직후 손으로 쓴 가장 오래된 한글 자료로 확인된 경기도 일산 원각사 소장 '능엄

경 '도 이번 전시에서 처음 일반인들과 만납니다.

특별전 여시아문 깨달음의 길은 일본불교에 큰 영향을 미친 한국 스님들의 저술과 일본 헤이안시대 사경 변

상도 등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여러 희귀자료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개교 110주년을 맞은 동국대학교는 한일 양국의 오랜 불교 문화교류 의미를 되새기는 이 전시를 다음달 10일

까지 진행합니다.

BTN뉴스 이리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