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덕명 선생의 양산학춤 공연 모습./아시아뉴스통신 DB

 경남 '양산학춤'이 후계자 문제를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양산학춤 보유자인 고 김덕명 선생이 최근 사망한 이후 유언장이 공개돼 양산시는 물론 양산학춤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이 유언장의 주요내용은 양산학춤에 관한 모든 권한을 진주에 사는 박모 씨에게 양도키로 한다는 것이다.

 4일 양산시와 양산학춤 관계자에 따르면 향년 92세로 최근 사망한 김덕명 선생이 보유한 경남도 지정문화재 한량무 후보자로 박씨를 지정하는 유언장을 작성하고 이미 법원 공증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양산지역 전통문화로 이어져 온 양산학춤이 진주지역 사람 손에 명운이 달라질 상황에 처한 것이다.

 김 선생은 양산지역에서 양산학춤을 전파하면서 수많은 제자를 가르쳐 왔고 왕성하게 활동해왔지만 경남도는 물론 문화재청에 공식 지정된 무형문화재가 아니었다.

 따라서 양산지역 이수자 모두 공식 후계자로 인정된 사람은 없다.

 이러한 가운데 후계자로 지정된 박 씨가 양산학춤을 '김덕명류 학춤'으로 국가지정 문화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양산학춤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동안 양산시는 양산학춤을 지역 문화재로 지원과 홍보를 꾸준히 해왔다.

 더욱이 지역문화를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해 김 선생에게 지난 2011년 양산시민대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산학춤 후계자가 진주 사람으로 굳어진 가운데 양산학춤 명칭마저 ‘김덕명류 학춤’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 양산학춤이 과연 지역 문화재로 전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박씨가 ‘김덕명류 학춤’으로 국가지정 문화재를 추진하고 지정이 된다면 곤란한 상황에 까지 이를 수 있는게 사실이다”며 “현재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사실관계 파악 후 학춤 관련 인사들과 지역 문화계 여론을 청취한 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