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에 있는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조명해보는 기획보도,일본 속의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서, 세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일제때 일본 탄광으로 끌려갔다가 희생된 한국인들의 한이 서린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전경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의 니시키와 해변.
73년전 바로 이곳에 있던 해저 탄광인 장생 탄광에서 갱도가 무너지는 사고로 한국인 135명이 산채로 수장되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시민단체인 문화재환수국제연대 회원들은 비극의 현장을 찾아 지금도 차가운 바다 밑에 잠들어 있는 한국인 탄광 노동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인터뷰]강병용/민화련 집행위원장
[조선인 강제 징용자가 150여명이 수몰돼서 돌아가셔서 아직 시신조차 인수를 못하는, 이런 수습을 못하는 상황인데 어떤 기념,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기념 내용도 없고 표시도 없고 너무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입니다]
일제 당시 탄광으로 끌려온 한인들이 머물던 숙소는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채 쓸쓸하게 남아있습니다.
당시 탄광에서 숨진 이들은 탄광에서 나온 검은 돌을 비석 삼아서 이름도 없이 여기저기 묻혀 있었습니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유골을 한데 모아 세운 추모비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150여 구가 잠들어 있습니다.
일본으로 끌려가 가혹한 노동을 견디다 못해 숨진 한국인들은 죽어서조차 고향 땅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이이즈카 시립 국립공원묘지내의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자 추모시설인 무궁화당.
문화재환수국제연대 회원들은 이곳 납골당에 안치된 한국인들의 유골을 직접 확인하고 이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의 이같은 비극적인 역사를 제대로 알고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징용 피해자들의 한이 서린 현장들은 일본 근대화의 상징으로 포장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이에 맞서 문화재환수국제연대는 일제의 강제동원 피해기록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전세계에 제대로 알리는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이상근/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
[갈수록 잊혀지고 있는 강제징용의 역사적 사실을 이런 유적지에 유산지역에 남길 수 있는 활동을 해야 되는데요 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이 유적지를 등재해서 인류가 기억해야될 참회의 공간으로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전경윤 kychon@chol.com
출처:불교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