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일본 속 한국 문화유산을 찾아서 2
백제 무령왕 탄생지 일본 가카라시마 섬
[앵커멘트]
일본에 있는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조명해보는 기획보도, 일본 속의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서, 두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백제의 중흥을 이끈 무령왕의 탄생지로 백제 문화의 숨결이 살아숨쉬는 일본 가카라시마 섬을 전경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일본 규슈 요부코항에서 배로 20여분 떨어진 곳에 자리한 가카라시마섬
배에서 내리자마자 커다린 기념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높이 4미터에 가까운 기념비에는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 탄생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기념비를 지나 15분 정도 더 걸어가다보면 무령왕이 태어난 해안 동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굴을 나와 5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갓 세상 밖으로 나온 무령왕을 처음으로 목욕시켰다는 우물이 나옵니다.
일본 역사서인 일본서기를 보면 백제 개로왕의 동생이자 무령왕의 아버지는 왕의 명을 받아 부인과 함께 일본으로 가는 도중 가카라시마에서 아들인 무령왕을 낳았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규슈 북쪽의 작은 섬 가카라시마는 이처럼 무령왕의 탄생지로서 곳곳에 갓 태어난 무령왕의 흔적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무령왕은 백제로 돌아와 왕위에 오른 뒤 백제 문화의 중흥을 이끌었고 우수한 백제 문화는 일본에 고스란히 전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무령왕이 탄생한 해안 동굴 주변에 각종 쓰레기 등이 방치돼 있는 등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현장을 찾은 문화재환수국제연대 회원들의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인터뷰]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부산 외국어대 명예교수
[우리의 왕이 이 곳에 와서 태어났다면 우리가 태어난 부분을 잘 세워놓고 거기에 더럽게 어지러져 있는 쓰레기도 깨끗이 치우고 뭔가 할 일이 많아요]
문화재환수국제연대는 백제의 부흥을 이끈 무령왕의 탄생지를 성역화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시민 모금운동과 우리 정부,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정비 보존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문화재환수국제연대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행적을 만날 수 있는 나고야성 박물관을 둘러봤습니다.
이와함께 을미사변 당시 일본 자객이 명성왕후를 시해할 때 사용한 칼 히젠도가 보관돼있는 쿠시다 신사를 찾아 아픈 우리 역사의 교훈을 되새겼습니다.
일본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 역사의 흔적과 문화유산들.
소중한 역사와 문화의 기록들이 제대로 보전 계승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이상근/문화재환수국제연대 상임대표
[백제 유적지도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훼손돼 있거나 보존이 잘 안되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강제징용시설이나 관련 유적지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참여도 굉장히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우리 단체가 그런 활동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전경윤 / kychon@chol.com |
출처:B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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